'문화사업 30주년' CJ ENM, AI 콘텐츠 산업 이끈다 (현장)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07/01 [15:35]

'문화사업 30주년' CJ ENM, AI 콘텐츠 산업 이끈다 (현장)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5/07/01 [15:35]

▲ CJ ENM 건물 전경. / CJ ENM 제공     

 

CJ ENM '컬처 TALK' 통해 AI 추진 전략 공개

CJ의 경험치와 AI 기술 융합…산업 생태계 재편

한국 정서 담은 장편 영화, 드라마 등 AI 콘텐츠 연내 공개

 

문화사업 출범 30주년을 맞은 CJ ENM이 AI 사업 추진 전략을 공개하며 AI 콘텐츠 선도 기업으로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양한 원천 콘텐츠 IP를 발굴하고, 이를 제작하는 데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CJ ENM(대표 윤상현)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에서 'K콘텐츠, AI와 만나다: AI 기술이 바꾸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CJ ENM 컬처 TALK' 행사를 진행했다.

 

콘텐츠 전문기업이 AI산업 패러다임 변화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AI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CJ ENM은 기술 혁신을 넘어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 신근섭 CJ ENM 전략기획담당. / CJ ENM 제공

 

신근섭 CJ ENM 전략기획담당은 "30년 전 문화사업을 시작한 CJ ENM은 이제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도약하겠다"며 "원천 IP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웰메이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4대 전략을 공개하며 "현재 기획, 제작, 유통·마케팅 등 콘텐츠 제작 단계 전반에 AI기술을 적용해 프로세스를 선진화하는 한편,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AI 콘텐츠 제작을 확대해 신유형 원천 IP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 기술, 콘텐츠 기획, 사업 역량을 모두 겸비한 전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AI 콘텐츠에 특화된 조직을 확대해 글로벌 AI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 CJ ENM 제공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AI 콘텐츠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문제와 산업 생태계를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릴 가졌다.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AI 콘텐츠 산업 생태계 발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며 "문화는 정책이 더 중요한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콘텐츠가 AI콘텐츠 시대를 리드할 수 있으려면 창의성을 가진 CJ ENM과 같은 기업이 산업 성장을 주도할 수 있게 육성해야 한다"며 "AI 콘텐츠 산업 맞춤형 가이드 수립, 저작권 및 데이터 보호를 위한 전담 부서 신설 등 법과 제도 정비해 글로벌 AI 콘텐츠 시장을 선도할 생태계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백현정 AI사업추진팀장. / CJ ENM 제공

 

자체 개발을 통해 콘텐츠 제작 과정에 적용하고 있는 AI 기술 시스템 소개도 이어졌다. 현재 CJ ENM은 콘텐츠에 최적화된 AI 프로덕션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시네마틱 AI'는 드라마, 영화 등 내러티브 AI 영상 제작을 지원하기 위한 원스탑 통합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각각 개별 AI 툴로 작업해야 했던 이미지·비디오·사운드·보이스 등을 원스탑으로 제작할 수 있어 AI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캐릭터와 배경을 3D로 자동 데이터화하는 기술도 탑재해 기존 AI 콘텐츠 제작에서 한계로 지적됐던 캐릭터 일관성 유지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AI 기술로는 캐릭터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실제 영화나 드라마에선 배우를 여러 각도의 컷으로 보여주게 되는데 AI 작업으로는 여러 각도의 컷을 모두 같은 인물로 보이게끔 생성하는 것이 시간도 오래걸리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 (왼쪽부터)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백현정 AI사업추진팀장, 정창익 크리에이터, 박훤 크리에이터. / CJ ENM 제공

 

원천 IP 발굴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AI 스크립트'도 공개됐다. 'AI 스크립트'는 콘텐츠 트렌드, 소비자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잠재력 있는 원천 IP를 발굴하고 적합 장르 및 미디어를 제언해주는 기술이다. 

 

기존 빅테크 기업에서 제공하는 언어 분석 모델 대비 함축적 의미가 많은 문학적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백현정 AI사업추진팀장은 "무성에서 유성, 흑백에서 컬러, 녹화방송에서 생방송으로 넘어왔듯 AI는 영상 산업을 혁신해줄 새로운 기술"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제작 방식의 변화는 신인 창작자에게 기회를 더 많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I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 스틸컷. / CJ ENM 제공

 

한편, CJ ENM의 AI 추진팀은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적화된 콘텐츠 기획 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AI 기술을 연구하고 최적화하는 테크니컬 디렉터, 사업모델을 최적화하는 비즈니스 디렉터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CJ ENM의 자체 AI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제작한 신규 AI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 시리즈를 최초로 선보였다. 

 

기획 및 캐릭터 개발 포함 총 5개월 만에 완성된 작품으로 참여 인원도 AI 기획, 제작 전문가 등 단 6명에 불과하다. 캐릭터를 개발할 때 수작업으로 디자인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 AI로 제작했다.

 

'캣 비기'는 국경을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한 글로벌향 시리즈로 고양이가 병아리를 만나 아빠가 되는 육아대디 성장 스토리를 논버벌(Non-verbal)로 그려냈다. 약 2분 분량의 숏폼 총 30편이며, 전 세계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을 통해 7월중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CJ ENM은 한국 정서를 AI 기술로 구현한 장편 영화와 세계 속 신화에 숨겨진 어드벤처 스토리를 담은 AI 드라마 시리즈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홈페이지 하단 메뉴 참조 (ad@mhj21.com / cjk@mhj21.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