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춘천영화제(이사장 박기복)가 지난 26일 오후 춘천예술촌에서 야외 개막식을 열고 성황리에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개막식은 약 200여 명의 관객과 내빈이 함께한 개방형 행사로, 지역성과 독립영화를 결합한 영화제의 지향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개막식은 영화제 트레일러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10회부터 영화제 포스터를 제작해온 작가 원새록이 연출한 것으로, 올해 영화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사회는 배우 김혜나가 맡았으며, 김혜나는 “2023년 첫 연출작 <시기막질>로 초청받고, <그녀의 취미생활>의 배우로 무대에 섰던 소중한 영화제에서 올해는 사회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영화제와 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다.행.희.야’ 치매 영화 공모전 수상작 시상이 진행됐다. 심사를 맡은 주진형 센터장은 “치매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품는 가족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고 전했다.
최우수상 ‘은초롱상’은 남현우 감독의 <그냥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가 수상했다. 우수상 ‘물망초상’은 류정석 감독의 <알로하>와 황슬기 감독의 <홍이>가 각각 받았다. 남 감독은 “폐지 줍는 노인들과 치매를 마주한 이들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따뜻한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정석 감독은 “좋은 취지의 공모와 상영 기회에 감사드리며, 가족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고, 황슬기 감독은 “다양한 치매 환자의 모습을 담아보고자 했고, 배우 변중희·장선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막 선언은 박기복 춘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박 이사장은 “독립영화와 지역이 만나 서로를 비추는 춘천영화제를 다시 따뜻한 환영 속에 열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50편의 상영작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돼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축사를 맡은 육동한 춘천시장은 “영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 다양한 영화가 창작되고 기술 기반이 탄탄한 영화 도시 춘천을 꿈꾼다”며 “VFX 산업을 중심으로 영화 도시로 부상한 벤쿠버처럼, 춘천도 그 가능성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개막식이 열린 근화동이 그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소개된 김금순 배우는 “춘천마임축제와 연극제에서 공연하던 20대 시절이 떠오른다”며 “마임, 연극, 인형극, 영화까지 귀한 문화도시 춘천에서 관객과 다시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개막작으로는 안준국·조현경 감독의 공동 연출작 <미션>이 상영됐다. 작품 소개를 위해 무대에 오른 조현경 감독은 “아이비리그로 떠나는 엽서를 찾는 지우와 그것을 만드는 훈, 학교를 순찰하는 경비가 얽히는 이야기로, 서스펜스와 스릴러가 결합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박서윤은 “2024년 1월부터 3월, 춘천에서 가장 추운 계절에 촬영했지만 모두가 뜨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개막작으로 상영돼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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