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에 기업을?"…텔코웨어 소액주주, 공개매수 저지 이유

배소윤 기자 | 기사입력 2025/06/24 [10:16]

"제조원가에 기업을?"…텔코웨어 소액주주, 공개매수 저지 이유

배소윤 기자 | 입력 : 2025/06/24 [10:16]

▲ 텔코웨어 로고 / 텔코웨어 제공     

 

"누가 제조원가에 기업을 파나" 왜곡된 자본시장 구조도 비판

정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움직임에 기대…"주주환원 시정돼야"

 

ACT(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소속 텔코웨어 소액주주대표가 1차 공개매수 저지의 의미를 다시 짚으며 회사가 제시한 1만3000원의 매수가가 터무니없이 낮다고 반박했다.

 

지난 5월부터 텔코웨어가 추진한 자진 상장폐지 계획이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1차 공개매수에 실패하며 무산됐다. 전체주식에서 자사주를 제외한 95% 확보가 필요했지만 응모율은 10.44%에 그쳤다.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가격 1만3000원이 불합리하다며 참여를 거부했다. 텔코웨어는 2차 공개매수 등 대책을 검토 중이나, 강제 매수 수단인 주식 교환 방식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텔코웨어 소액주주연대 대표 A씨는 지난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한 1차 공개매수는 주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으로 저지됐다"며 "1만3000원의 의미를 사후적이지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정한 공개매수가 1만3000원은 잘못된 방식으로 계산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1만3000원은 주당순자산가치(BPS)를 근거로 제시된 금액이다. 회사는 'BPS = 자본총계 ÷ 주식수(자사주 차감 후)'라는 정식 계산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본총계 1094억 원을 자사주를 제외하지 않은 총발행주식수로 나누어 BPS가 1만1839원인 것으로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만3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마치 소액주주들에게 후한 공개매수가를 제시한 것처럼 오도했다"며 "이는 단지 수치상의 착시를 이용한 것으로, 실질적으로 정당한 평가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BPS는 총발행주식수에서 자사주 44%(4,076,074주)를 제외하고 계산해야 하는데 회사는 총발행주식수 9,240,077주를 그대로 사용했다"며 "시장 BPS는 2만1184원이다. 네이버에서 텔코웨어 종목정보의 주요재무정보 박스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BPS는 2만1184원(= 1094억 ÷ 5,164,239)이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텔코웨어의 숨겨진 부동산 가치 300억 원을 회계상 자본총계 1094억 원에 더한 1394억 원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자사주를 차감한 주식수 5,164,239주로 나누면 적정한 BPS는 2만70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할 사항은 텔코웨어의 부동산 가치"라며 "텔코웨어는 재무상태표에서 유형자산 중 가장 비중이 큰 본사 건물 가치를 210억 정도로 계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보정을 그만두더라도 주당순자산가치가 2만7000원은 족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사실 돈 버는 기계인 기업의 합당한 거래가격은 바닥가치인 BPS를 넘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누가 상품을 제조원가에 팔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다행히 새 정부에서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입법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한국시장의 저평가 요인이 급속히 해소되리라 기대한다"며 "이러한 자본시장 환경 변화와 맞물려 텔코웨어 모든 주주들이 합당한 주주환원을 누리는 그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배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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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야 2025/06/24 [16:34] 수정 | 삭제
  • 자사주 제외가 맞다면 문제가 심각함.... 확인후 후속기사 부탁합니다
  • 철퇴를 2025/06/24 [11:28] 수정 | 삭제
  • 개인투자자를 본인들의 사적인 지갑처럼 여기는 기업들에게 철퇴를! 상법개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한솔pns와 같은 꼼수를 부리는 기업에게 철퇴를 내려야 한다. "한솔홀딩스가 자회사 한솔PNS(피엔에스)를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하려던 계획을 2차례 실패한 이후 '현금교부형 주식교환' 카드를 꺼냈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한솔PNS 소액 주주들에게 한솔홀딩스 주식에 상응하는 현금(주당 1900원)을 주는 방식으로, 한솔PNS 지분 10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 관심 2025/06/24 [11:12] 수정 | 삭제
  • 상법개정이 빨리되길 기다립니다
  • 뽀시 2025/06/24 [10:41] 수정 | 삭제
  • 정당한 가치평가를 기대합니다.
  • 정당거래 2025/06/24 [10:34] 수정 | 삭제
  • 꼼수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응원합니다
  • 어웨코텔 2025/06/24 [10:34] 수정 | 삭제
  • 후속 기사 원해요
  • 아그네스 2025/06/24 [10:30] 수정 | 삭제
  • 텔코웨어는 공정한 가치로 공개매수를 하라 소액주주 가치를 강탈하지 말라
  • 아그네스 2025/06/24 [10:30] 수정 | 삭제
  • 텔코웨어는 공정한 가치로 공개매수를 하라 소액주주 가치를 강탈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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