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복지관 40주년 기념 ‘푸근한 음악회’서 감동과 희망 나눠 처음 만난 클래식, 소리 너머 마음으로 전한 희망
청각장애 아동과 그 가족 35명이 지휘자 금난새의 ‘푸근한 음악회’에 초청돼 생애 첫 클래식 연주를 경험했다. 이번 음악회는 14일 서울예술고등학교 내 도암홀에서 진행됐다.
청음복지관은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아 청각장애 아동의 듣기와 언어발달을 돕는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그 일환으로, 다양한 악기의 폭넓은 주파수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며 아이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심어줬다.
이번 무대에 오른 챔버 오케스트라는 대규모 오케스트라보다 작고 섬세한 편성이 특징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악기의 음색과 연주자의 표정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어 아이들이 음악의 매력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한 학부모는 "금난새 선생님 공연을 우리 가족이 함께 보러 오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을 전했고, 또 다른 부모는 "우리 아이가 음악에 관심을 가질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공연 내내 아이들은 자신이 배우는 악기가 등장할 때마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공연 후 무대에 올라 아동 가족과 인사를 나눈 금난새 지휘자는 "청각장애 아동과 가족분들께서 즐겁게 음악을 경험하시는 모습을 보니 지휘자로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서로 연결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청각장애인들이 더 다양한 무대를 누릴 수 있도록 의미 있는 기회를 계속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 심계원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음악이라는 또 하나의 언어를 만나는 시작점이 됐다"며 "아이들의 도전과 꿈을 자극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통해 아동들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