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힘 재확인 한 국민의힘…송언석 원내대표 선출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6/17 [10:35]

친윤계 힘 재확인 한 국민의힘…송언석 원내대표 선출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6/17 [10:35]

▲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날 송언석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 국민의힘 제공


친윤계 힘 재확인, 김용태 비대위 종료 전망

 

어제(16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경북 김천시를 지역구로 둔 3선 송언석 후보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선거 결과는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표 결과는 기호 1번 송언석 60표, 기호 2번 이헌승 16표, 기호 3번 김성원 30표로, 송 후보가 과반을 득표해 1차 투표에서 바로 당선이 확정됐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 지역구를 둔 송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윤석열 정부 시절 범친윤계로 분류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옛 친윤계 등 당내 구(舊)주류와 TK 의원들의 집중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구주류 친윤계가 다시 한번 당내 영향력을 과시한 셈이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107석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거대 여당의 입법 추진에 대응하는 동시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수습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로 국민의힘 내 친윤계의 힘이 재확인됐다. 전체 의원 107명 가운데 친윤계가 약 60명, 친한(친한동훈)계가 20명, 나머지 중도계가 25~30명으로 파악된다. 이번에도 친윤계 의원 60명이 모두 송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친윤계의 주도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에 따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한 당 쇄신안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국민의힘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여권의 특검 추진 등에 맞서 ‘당 수호’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당의 안정적 리더십 구축을 위해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신속히 출범해야 한다”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또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5대 개혁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함께 제안했다. 즉, 자신이 중심이 되어 쇄신책을 추진하고 전당대회를 서둘러 당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에는 선을 그었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다”며 김 위원장의 5대 개혁안은 혁신위에서 논의하되, ‘후보 교체 시도 관련 당무감사’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강도 높은 쇄신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기존 친윤계의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김 위원장이 이날 제안한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송 원내대표는 “좋은 방안일 수 있지만, 갈등 요소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또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6월 30일까지라고 밝혔기 때문에 연장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개혁 사안 자체는 향후 혁신위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송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부터 자신 주도의 당 운영 방침을 분명히 하며,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 불허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예정대로 사퇴할 경우 차기 전당대회까지 송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거나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당을 이끌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친윤계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계기로 평가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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