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홍, 대선 승패 가를 변수로… 지도부·김문수·한덕수 갈등 격화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5/09 [12:13]

국힘 내홍, 대선 승패 가를 변수로… 지도부·김문수·한덕수 갈등 격화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5/09 [12:13]

▲ (좌) 한덕수 대통령 후보, 김문수 대통령 후보 / 총리실, 국민의힘 제공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한덕수 예비후보 간의 갈등이 격화되며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당초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이재명 대표 상고심 파기환송 결정과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 심리기일 지정(5월 15일) 등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판세가 흔들릴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관련 재판들이 대선 이후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사법 리스크는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든 반면, 국민의힘 내 갈등은 더욱 깊어져 이재명 후보의 일방적 우세로 선거가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문수 가처분 소송 제기… 지도부와의 갈등 법정으로

 

김문수 후보는 8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날 오후 민사51부(재판장 권성수)는 김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과,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7명이 제기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다.

 

심문에서는 전대 개최의 절차적 정당성과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전대 추진이 김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침해했는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법조계에선 해당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한편,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간의 후보 단일화는 두 차례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성과 없이 시일만 흐르고 있으며, 등록 마감일(11일)이 임박한 가운데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총력전 펼쳐야 할 시기, 지도부·후보 간 내홍에 표심 흔들

 

국민의힘 내부의 내홍은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 간 법정 공방, 후보 단일화 실패 등은 정당으로서 치명적인 악재다. 당초 보수 진영의 희망이었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와 반(反)명재인 연대, 즉 ‘빅텐트 구상’은 시작조차 못한 채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역대 선거에서 적전 분열은 필패로 이어졌다는 점은 이미 수차례 입증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한덕수 후보 간 갈등은 수습되지 않은 채 점차 심화되고 있다. 특히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며, 제2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됐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한덕수 후보와는 계엄령·탄핵 등 핵심 가치에서 지향점이 너무 달라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처럼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국민의힘 내 갈등은 보수 지지층에게 깊은 피로감과 실망을 안기고 있다. 당 지도부와 후보가 법정에서 다투고, 단일화 시도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채 무산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전대미문의 사태다.

 

시간은 보수진영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선거에서 마지막 20일은 표심이 이동하고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황금의 시간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제발 싸움을 멈추고 하나 되어달라”며 절절한 호소를 보내고 있다. 이들의 염원에 부응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한덕수 후보는 더 이상의 갈등을 중단하고,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야 할 때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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