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누구?” 청년예술가들의 실험 무대, 삼일로에서 이륙한다‘삼일로창고극장 기획사업’ ‘2025 WHAT’S NEXT PROJECT’ 개최…창작-유통-소비 잇는 청년예술 플랫폼 본격화
‘WHAT’S NEXT PROJECT’는 지난해 진행된 <인큐베이팅 팩토리>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되는 청년예술가 지원·육성 프로젝트로, ‘사람이 콘텐츠다 – 청년예술가들의 활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단순한 제작지원에 그치지 않고, 창작(예술가)-유통(극장)-소비(관객)라는 삼각구조를 바탕으로 청년예술 콘텐츠의 자생적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예술가들이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자유롭게 발휘하고 자신만의 예술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2025년 프로젝트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총 3개 극단의 공연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77개 팀의 지원자 가운데 1차 서류심사와 2차 대면심사를 거쳐 최종 3개 단체가 선정됐다. 공연일정은 극단 창창의 <르완다 프로젝트>(5.15~18), 스튜디오42의 <연극 합체>(5.22~25), 극단 문지방의 <하붑>(5.29~6.1) 순으로 구성됐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동일하게 진행된다.
선정된 단체들에게는 각각 1,500만 원의 제작지원금이 제공되며, 작품 창작 과정에는 정범철 예술감독이 매칭돼 협업 체계를 구성하게 된다. 이외에도 온·오프라인 홍보, 극장 주최 기획사업 우선 참여권 등 예술가들이 실제 시장 안에서 창작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후속 지원이 이어진다.
극장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청년 무대 제공’ 이상의 실험으로 보고 있다. 손정우 극장장은 “WHAT’S NEXT PROJECT는 창작 발표의 장을 넘어 청년 창작자들이 예술가로 살아남는 방식을 실험하는 플랫폼”이라며, “소극장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콘텐츠 유통 가능성을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프로젝트는 단발성 발표에 그치지 않고 향후 연계공연이나 브랜드화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범철 예술감독은 발표회에서 “OTT 콘텐츠의 확산, 경제위기에 따른 공연 소비 위축 등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도 “연극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획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예술가들이 겪는 수많은 제약 속에서도 생명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현장을 극장에서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3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판매 수익은 전액 해당 극단에 귀속된다. 이는 청년예술가들의 실질적인 경제 기반 마련을 위한 일환으로, 극장 측은 “무대가 창작자의 수익과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켓 오픈 일정은 삼일로창고극장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세 작품은 각기 다른 문제의식과 미학적 실험성을 담고 있다. 극단 창창의 <르완다 프로젝트>는 르완다 대학살과 주인공의 개인적 상처를 병치하며 ‘용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삼일로창고극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청년예술 지원사업의 브랜드화, 공연 유통 플랫폼 구축, 지역·민간 극장 연계 기획으로의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강영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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