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출마 강행, 국민의힘 지도부 단일화 압박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5/07 [10:03]

김문수 후보 출마 강행, 국민의힘 지도부 단일화 압박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5/07 [10:03]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경선 국면에서는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지난 3일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고문까지 단일화 대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양자 단일화에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에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라고 압박하고 있으며, 10~11일 전당대회 소집도 예고한 상황이다.

 

김 후보는 이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왜 전당대회를 개최하느냐”고 반문한 뒤, 6~7일 TK·PK 지역 방문길에 나섰다. 당 지도부와의 일종의 ‘마이웨이’ 선언이다.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는 점점 예측 불가능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좌) 한덕수 대통령 후보, 김문수 대통령 후보 / 총리실, 국민의힘 제공

 

당 지도부의 압박, 김문수 후보의 저항… 시계제로의 국면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는 갈수록 혼란스러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 예비후보와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를 통해 강제로 후보를 교체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이로 인해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로 강경책을 유보하고 설득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5일 긴급 의총 후 같은 날 저녁 김 후보를 찾아가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대위 즉시 구성과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 등의 요구 사항을 문서화해 공개했고, 당 지도부는 일부 요구를 수용해 비대위를 열고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또한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가 요구한 사무총장 교체도 시일을 두고 진행하기로 했다”며 당 지도부가 김 후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 후보를 단일화에 참여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김문수 캠프, 다자 단일화 주장… 권영세는 양자 단일화 최후통첩

 

그러나 지도부의 노력에도 김 후보는 여전히 당이 자신을 배제하고 한덕수 예비후보를 내세우려 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내 의원 약 60%가 한 예비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오차범위 밖으로 한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이 상태에서 단일화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한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김 후보와 캠프는 회동을 거듭한 끝에, 양자 단일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굳히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고문 등 반(反)명(이재명)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다자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이로써 11일까지 김-한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 셈이며, 캠프가 목표로 삼은 25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과정에서의 갈등과 혼선으로 인해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6일 TK·PK 지역으로 1박 2일 일정을 강행했다. 이에 지도부는 초선과 재선을 대표하는 김대식·엄태영 의원을 경주로 급파했다. 김대식 의원은 “김 후보를 직접 만나 단일화 추진기구가 일방적으로 구성됐다는 점, 전국위와 전당대회 개최 논란 등에 대해 설명하고, 당원과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주 현지에서의 면담 도중 권영세 위원장의 단일화 최후통첩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대화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후보는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했다. 향후 출마 강행 또는 전격 포기 여부를 두고 깊은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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