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일부 위원 불참으로 소위원회 일정 조정

배소윤 기자 | 기사입력 2025/04/25 [10:02]

금융당국, 일부 위원 불참으로 소위원회 일정 조정

배소윤 기자 | 입력 : 2025/04/25 [10:02]

▲ 금융위원회.     ©문화저널21 DB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심사, 안건소위 연기…30일 정례회의 안건 상정 주목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의 ABL생명 및 동양생명 인수 관련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심사 안건소위원회를 당초 계획보다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회의에 참석 예정이던 일부 위원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함에 따라 결정된 일정 조정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해당 안건을 다룰 안건소위를 오는 28일 다시 열기로 했으며, 이후 이르면 30일 정례회의에서 인수 심사 결과를 안건으로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금융위 정례회의 일정은 현재로선 예정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애초 이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었지만, 소위원 일부의 불참으로 회의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제3차 안건소위를 28일 열고 심사 절차를 이어갈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회의 참석자의 개인 일정으로 인해 논의가 연기된 상황”이라며 “28일 안건소위에서 다시 해당 안건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앞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10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안건소위를 열고 우리금융의 보험사 편입 안건을 논의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안건소위를 반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번 인수 건에 대해 보다 신중한 검토를 거치겠다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위가 이번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보험사 매각 시장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계약금 몰취로 인한 국부 유출 우려 역시 고려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중국 다자보험과 협상을 거쳐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각각 1조2840억 원, 2654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보험사 인수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행 규정상 금융지주는 2등급 이상의 평가를 유지해야 다른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하향 조정의 원인이 된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30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인수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정례회의에 참석하는 일부 위원들의 임기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논의가 5월 이후로 넘어가게 될 경우 결론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원, 금융감독원장, 기획재정부 차관 등으로 구성되며, 의사결정은 만장일치 방식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내달 1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월 6일 각각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례회의 일정상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인수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30일 정례회의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배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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