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무산 보상용 초과 배당?'…SK브로드밴드, 재무건전성 우려↑

배소윤 기자 | 기사입력 2025/04/08 [16:33]

'IPO 무산 보상용 초과 배당?'…SK브로드밴드, 재무건전성 우려↑

배소윤 기자 | 입력 : 2025/04/08 [16:33]

▲ SK브로드밴드 로고 / SK브로드밴드 제공    

 

순이익 초과한 배당

중간배당, SK텔레콤 제외…소수주주만 수혜

곧바로 회사채 발행… 재무 부담 우려

SK텔레콤, 완전 자회사 편입 추진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실시한 뒤,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500원, 총 2008억 원을 지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중간배당으로 1334억 원을 지급하며 총 배당액은 3342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당기순이익 2557억 원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업계에서는 초과 배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배당에서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은 지분 74.38%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간배당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태광산업(16.75%)과 미래에셋 계열(8.01%) 등 소수주주만 주당 1300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례적인 조치로, 업계에서는 이로 인한 이익잉여금 감소와 재무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배당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태광산업과 미래에셋이 기업공개(IPO) 무산에 대한 보상으로 중간배당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두 기업 간의 담합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의혹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SK브로드는 8일, 3년, 5년, 10년 만기 회사채 총 2000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발행 자금은 기존 채권의 상환을 위한 것”이라며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초과 배당을 실시한 직후 회사채 발행이 이루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뒤 회사채를 발행하는 상황은 결국 재무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태광산업과 미래에셋이 보유한 24.8%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SK브로드의 지분율을 99.1%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브로드는 사실상 완전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SK브로드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주 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당사가 가진 현금보유금에서 배당금을 1회성으로 집행했을 뿐, 당기순이익만으로 배당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화저널21 배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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