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의 비전은 쾌적한 생활 환경을 만드는 파트너가 되는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나아가 지구까지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통해 쾌적함을 선사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총괄 부사장
오는 2028년 창립 50주년을 앞둔 경동나비엔이 주방기기 브랜드 '나비엔 매직'을 시작으로 새로운 50년을 위한 혁신을 준비 중이다.
생활환경사업 제품과 더불어 보일러와 온수기, 숙면매트 등 기존 주력제품을 강화하고 스마트홈과 냉방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제는 보일러를 넘어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7일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에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 에코허브(ECO Hub, 前 서탄공장)에서 '나비엔 매직' 론칭 기념 미디어 행사 'Navien Magic: then, now & future'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에코(ECO)'는 'Ecofriendly Companion by Optimizing Living & Environment'의 약자로 생활과 환경을 최적화하는 친환경 동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4만 평(13만2000㎡) 규모의 에코허브는 연간 2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의 보일러 공장이다. 현재 보일러, 온수기 등 기존 제품은 물론 콘덴싱 에어컨, 히트펌프, 수처리 시스템 등 경동나비엔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제품도 생산하는 중으로 향후 10만 평으로 확장, 439만 대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까지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로 변화시켜 경동나비엔의 혁신을 이끄는 전초 기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또 다른 경쟁력은 부품 자체 생산능력이다. 열교환기, 버너, 순환 펌프, 송풍기, 가스 밸브 등 보일러 제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부품 자체 생산율은 60%에 달한다.
에코허브의 생산단지는 ▲가스조립동 ▲열교환기 ▲자동화창고 ▲관체동 ▲신뢰성동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먼저 '가스조립동'에 들어서자 보일러·온수기 조립이 쉴 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근로자들은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된 보일러 케이스에 열교환기, 순환펌프 등 주요 부품을 전동 드릴을 이용해 결합했다. 조립라인을 거친 제품들은 'NI자동검사라인'으로 이동해 가스 누출 여부, 공기압력 등을 꼼꼼하게 검수받는다. 작업자들은 물과 불을 이용해 누출되는 부분이 없는 지를 직접 확인한다.
이후에는 '다관절 로봇'이 'VISION' 검사를 시행한다. AI를 통해 최대 55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다시 한 번 빠르게 진행해 불량품 출하를 막는다.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전부 저장된다. 생산된 모든 제품의 데이터를 저장해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검사를 통과한 제품은 7층 높이로 이뤄진 자동화 창고로 입고된다. 6단 높이로 쌓고 랩핑이 진행되는데 100% 자동화로 이뤄진다.
김용범 부사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 팩토리'를 완성하는 것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사람과 로봇이 협동해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2~3년 뒤엔 제조공정에서 사람과 로봇이 상생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허브는 2026년까지 10만 평 규모로 증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평택 공장에서 생산 중인 '나비엔 매직' 생산 시설도 에코허브로 이전, 자동화·선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3D 에어후드' 등 이미 주방기기 시장에 진출했던 경동나비엔은 2023년 레인지후드 전문 업체 '리베첸'의 자산을 인수하고, 2024년 SK매직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영업권을 인수하고 지난 21일 주방기기 브랜드 '나비엔 매직'을 론칭했다.
김용범 부사장은 "우리는 오랜 시간동안 업의 범위 안에서 주방기기로의 사업 확장을 기획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시기에 SK매직에서 해당 사업의 매각을 발표한 것은 우리 내부적으로는 '필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동나비엔이 주방기기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수십년 전부터 목표로 정했던 '공기질 관리를 제대로 해주는 기업'이 되고자 함이다.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등 대기질 개선에 앞장섰다. 2006년에는 환기시스템을, 2019년에는 공기청정과 환기 기능을 합친 환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쾌적한 실내 공기는 쾌적한 '주방'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봤다. 주방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 등이 포함된 요리매연이 발생하는데, WHO는 이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요리매연은 공기청정기로는 제거가 불가한 만큼 경동나비엔은 주방기기와 환기청정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로드맵을 실천하고 있다.
레인지에서 요리가 시작되면 '3D 에어후드'의 정면과 양 측면에서 에어커튼이 형성된다. 이를 통해 요리매연이 실내 전체 공간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요리매연을 신속하게 배출한다. 동시에 후드와 연동해 작동되는 환기청정기가 깨끗하게 걸러진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한다.
이날 에코허브 내 실증주택으로 초대된 기자들은 최근 유퀴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김보영 영양사와 이강민 쇼호스트를 만나 '나비앤 매직' 주방기기와 환기청정기의 기능을 체험했다.
김보영 영양사는 직접 나비엔 매직 주방기기를 이용해 갈비찜을 조리하며 쿠킹쇼를 선보였다. 인덕션을 켜자 자동으로 3D 에어후드가 작동해 요리 위로 에어커튼을 만들었다. 갈비찜을 조리하면서 발생하는 연기는 에어커튼으로 인해 밖으로 퍼져나오지 못했다. 동시에 후드와 연동된 환기청정기가 깨끗하게 걸러진 바깥의 공기를 안으로 공급해 갈비찜이 완성될 때까지 실내에서는 냄새를 거의 맡지 못했다. 요리를 완성하고 5~10분 정도 지나자 에어후드는 작동을 멈췄다.
김 영양사는 "요리를 하면서 환기가 잘 안되면 어린 아이들이나 노약자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나비엔 매직의 자동 시스템을 통해 공기질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니까 좋다"며 "건강한 음식 만큼 중요한 것은 주방 환경이고 특히 공기 관리"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공기질이 신경쓰여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이제는 나비엔 매직의 시스템을 통해 가정에서 못했던 요리를 가족들에게 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나비엔 매직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올해 생활가전사업 부문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전기레인지·3D에어후드 등 나비엔 매직 구독 서비스에 이어 주력 상품인 보일러도 구독, 관리 비즈니스에 나선다.
이를 통해 보일러 등을 포함 지난해 4115억 원을 기록한 국내 총 매출을 올해는 5000억 원, 2028년에는 1조 원(나비엔 매직 3000억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범 부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확대뿐 아니라 회사가 갖고 있는 유통, 영업망을 살려 대형 건설사에 생활환경가전과 연계한 통합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꾸는 미래는 종합 실내 공기질 관리하는 스마트홈 강자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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