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신영증권과 MBK파트너스 갈등으로

배소윤 기자 | 기사입력 2025/03/19 [09:16]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신영증권과 MBK파트너스 갈등으로

배소윤 기자 | 입력 : 2025/03/19 [09:16]

▲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신영증권 제공


MBK파트너스·신영증권 간의 갈등 격화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자금 조달에 미친 영향 두고 양측 입장 충돌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둘러싼 신영증권과 MBK파트너스 간의 갈등이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격렬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양측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와 그로 인한 자금조달에 미친 영향을 두고 충돌했다.

 

이날 질의에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미리 인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채권 발행업체와 신용평가사는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밖에 없다"며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등급 유지에 필요한 조치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MBK 제공

 

이에 반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홈플러스의 부채 비율이 지난해 3,000%에서 1,460%로 감소하고 매출도 증가했다고 강조하며 슈퍼마켓 부문 매각을 통해 수천억 원의 현금 유입이 예상됐고 이를 신용평가사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유지된 등급이 올해만 하락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신용평가사의 평가 결과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또한, 양측은 신용등급 강등이 홈플러스의 자금조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40% 줄어들 수 있다"며 신영증권 담당자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 사장은 "저희 직원이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고 반박하며 "A3에서 A3-로 하락했다고 해서 발행 규모가 40% 줄어든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3-도 여전히 투자적격 등급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감소를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A3- 등급은 시장에서 수요가 거의 없다"며 "전체 'A3-' 등급 기업어음 잔액이 675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우리는 6천억원대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3~4개월 내에 6천 억~7천 억원의 자금 상환 요구가 예정 돼 있어, 부도 위기를 피하기 어려웠다"며 기업회생 신청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측의 태도 역시 상반됐다. 금 사장은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화가 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기업회생 절차 신청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 부회장은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며 "채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문화저널21 배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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