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 전경     ©이한수 기자

금감원, 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으로 하향 조정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현재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주 내 금융위원회(금융위)에 이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번 등급 하향은 리스크관리와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낮아진 결과로 우리금융지주가 진행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3가지 부문으로 평가된다. 이번 등급 하향은 특히 리스크관리와 자회사 관리 관련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한 결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730억원 규모의 불법 대출을 포함해 2천억원대에 달하는 부당 대출 및 사고가 발생한 후 보고 및 수습 과정에서 내부통제의 실패가 드러난 바 있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이 우리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 정례 회의를 통해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자회사 편입 승인에 필요한 조건은 금융지주와 자회사의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하며 인수 대상 회사의 경영실태평가도 3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 미만인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문화저널21 배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