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특정 시점에서 관찰된 단편적인 정보로, 그 자체로는 변화의 흐름을 담지 않는다. 이는 사실이 횡단면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반면, 진실은 시계열 데이터다. 시간이 흐르면서 축적된 패턴과 인과관계를 반영하며,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의미 있는 흐름을 형성한다.
사실은 결정론적 접근을 요구한다. 명확한 증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옳고 그름, 참과 거짓, 좋고 나쁨을 구분하려 한다. 그러나 사실의 정확성을 담보하는 것은 어렵다. 정보의 한계, 해석의 차이, 그리고 관찰되지 않은 변수들이 개입하면서, 사실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가변적인 상태에 놓인다.
반면,영역이은 확률의 영역에서 존재하며, 다양한 관점과 가능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진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며, 하나의 점이 아니라 선으로 이어진 흐름이다.
우리는 종종 현재의 사실을 진실로 착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은 변질되거나 재구성되고, 그 속에서 진실이 드러난다. 진실은 단순한 사실의 총합이 아니라, 시간과 경험이 만들어낸 거대한 구조물이다.
어떤 사실이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해석과 증거들이 더해진다. 과거에 확고했던 '사실'이 지금은 오류로 판명될 수도 있고, 당시에는 가설이었던 것이 현재는 진실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결국, 우리가 믿는 사실이 진실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그 시간을 통과하면서 사실은 다듬어지고 정제된다.
건보식품이나 식이요법에 대한 알려진 효능은 사실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이나 오해, 과장된 내용이 가감되며 진실로 바뀌기도 한다. 건강에 해가 된다고 알려졌던 MSG나 사카린의 경우 해로움이 과장되거나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진실이 수십년만에 밝혀지기도 했다.
진실에 가까워지고 싶다면 현재의 사실에 집착말고, 시간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진실이라는 시계열데이터의 확률 속에는 <상대의 행동이나 사건>이 갖는 맥락과 본질, 의도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화를 부르고, 갈등을 야기하는 이유는 우리가 성급하게 단편적 사실에 집착할 때 생기기 쉽다. 혹 주변이나 최근의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우리가 알마나 사실에 쉽게 흥분하고, 자존심 상해하고,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았는지를 반성하게 된다.
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반려가족누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 부회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 이노비즈 CEO독서클럽 선정도서 21選 (사회관 편) (세계관 편)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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