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 강조한 이재명, 첫 주자는 비명계 임종석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5/02/04 [00:02]

포용 강조한 이재명, 첫 주자는 비명계 임종석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5/02/04 [00:02]

▲ (좌)지난달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화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당내 결속을 다졌다. 문재인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 체제에 연일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 사진 더불어민주당(좌), 문화저널21 DB(우)

 

지난달 문 전 대통령 만나 ‘통합’, ‘포용’ 강조

비명계 임종석 전 비서실장 날 선 비판에 화답

‘일극 체제’ 비판 임종석 전 실장에 

이재명 ‘다양성, 비판은 민주당의 원칙’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일 이재명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고 화답하면서 포용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강조하며 당내 결속을 다졌던 이재명 대표의 첫 포용의 대상이 당내 비명계 인사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된 꼴이다.

 

임 전 실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임 전 실장은 계엄사태 이후 젊은 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하자 이재명 대표의 ‘일극체제’를 꾸준히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 대선을 돌아보면 상대는 30대 젊은 대표를 세우고 대선 후보를 밖에서 영입하고 막판 단일화까지 하면서 안간힘을 다했다”면서 “우리도 그렇게 간절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의 안일함을 비판하듯 “서울에서만 31만 766표를 졌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선거를 이길 수 있나”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을 했는데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을까”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어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탓을 하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역대 유일하게 레임덕이 없는 정부였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아버렸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1일에도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우리 안에 원칙을 소홀히 하고, 자신의 위치를 먼저 탐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행세를 하는 게 참 불편하다”고 이재명 대표를 저격하는 듯한 심경을 나타냈다.

 

▲ 지난달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갖기 위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 더불어민주당 제공

 

계속되는 이재명 대표 저격글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

“내부 다툼 격화되면 누가 좋아하겠나”

 

비명계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의 비판이 계속되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던 이재명 대표가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는 글로 화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내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보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다른 의견을 배격하면서 내부 다툼이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나”라며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항전을 치르고 있다. 반헌정세력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여름 벌판이 아름다운 까닭은 다양한 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성벽이 튼튼한 까닭은 다양한 돌들이 서로 기대어 지탱하기 때문이다. 단음으로는 화음을 만들 수 없고, 여러 소리가 모여야 비로소 아름다운 화음의 심포니가 완성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일찍이 영국의 작가 E.M. 포스터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두 가지 이유로 환호한다. 하나는 그것이 다양성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을 허용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양성과 비판은 현대 정당의, 우리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은 원칙”이라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