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인류의 역사가 반복적으로 겪어온 변화의 모습이다. 토템 통치에서 샤먼 통치로의 전환, 샤먼 통치에서 절대군주제로의 이행, 그리고 절대군주제에서 귀족 통치로, 나아가 의회민주주의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동일한 두려움과 갈등을 경험했다.
철학적으로는 토템과 샤먼에서 제왕제로 통치권이 이전되면서 신이 주신 운명에서 인간인 절대군주에게로 운명을 맡겨야 하는 시대 신의 신성함과 멀어진다는 아픔은 인류에게 커다란 용기를 요구했었다. 이후 절대군주와 귀족통치에서 엘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의회로 통치 권력이 분산될 때마다, 우리는 각 단계에서 같은 두려움과 혼란을 겪었었다. 그리고 이제, 대중주도(Crowd-based)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앞두고 인류는 또다시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비록 엘리트 관점으로 대중(大衆)을 아직도 <엘리트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수동적ㆍ감정적ㆍ비합리적인 특성을 가진> 집단으로 바라보는 변화의 저항이 남아 있지만 21세기는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대중주도(Crowd-based)민주주의라는 피할 수 없는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양자물리학의 입자성과 미결정성, 관계성을 철학적 기반으로 삼아 탈시간, 탈공간의 새로운 사회구조를 상상하는 <양자철학>의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기존 체제의 신봉자들에게 또 한 번의 두려움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직접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민주주의는 제왕적 대통령도, 의회도 아닌 대중이 직접 국가와 사회를 통치하고 주도하는 체계를 예고한다. 이는 공산화, 사회적 혼란, 가짜뉴스, 국민 갈등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으며 구체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나선형으로 순환하는 듯 보이지만, 결코 역행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경험한 아픔과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그것이 바로 인간(人間)의 우수함이다. <양자철학>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체계는 지금까지의 역사와는 다른 도전이지만, 인류가 나아갈 운명의 흐름 속에서 필연적인 단계다. 대중주도(Crowd-based)민주주의는 21세기가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이며, 의미다. 이를 위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변화는 두려움과 갈등을 수반하지만, 동시에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문을 연다. 인류는 과거의 고통을 발판 삼아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 왔다. 이제는 양자철학과 디지털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통해 대중이 주도하는 사회를 실현할 때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운명이며, 21세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우리의 과제다.
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반려가족누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 부회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 이노비즈 CEO독서클럽 선정도서 21選 (사회관 편) (세계관 편)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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