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체육회,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감싸기 의혹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11/29 [09:45]

서울시체육회,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감싸기 의혹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11/29 [09:45]

▲ 김혜영 서울시의원이 지난 20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서울시 관광체육국을 상대로 질의하는 모습. / 김혜영 시의원실 제공


9년에 걸쳐 괴롭힘 당했는데…가해자와 함께 징계

김혜영 시의원 "서울시 감사위원회 차원 감사 착수 촉구"

 

서울시체육회가 내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음에도 오히려 가해자를 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서울특별시의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은 지난 20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서울시 관광체육국을 상대로 해당 문제를 지적하며 관광체육국 차원의 진상파악 및 서울시 감사위원회 차원의 감사 착수를 주문했다.

 

이날 김 시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서울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현황을 살펴보니, 아직도 서울시 체육계에는 하급자에 대한 상급자의 갑질, 폭력, 폭행, 성희롱, 성추행과 같은 소위 '권력형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위·비리가 선수 및 지도자들 사이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체육회 사무처 소속 직원들 사이에서도 직장 내 갑질 내지는 괴롭힘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에 의하면 서울시체육회 사무처 소속 모 직원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9년간 동료 직원 A씨로부터 지속적으로 따돌림 등 소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문제는 그동안 서울시체육회 임원진 및 간부들도 피해 직원을 보호하기는커녕 ▲가해자 및 피해자 쌍방 징계조치(감봉조치) ▲추가 병가 승인 거부 ▲병가 중 업무복귀 강요 등의 조치를 내리면서 피해 직원의 요청은 묵살하고 A직원을 비호하는 것으로 보였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김 시의원에 따르면, 피해직원은 2021년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산재를 신청했고 2022년 9월 결국 산재 판정을 받았다. 

 

피해직원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발급한 산재보험 카드를 보면 산재사유에 '중증도의 우울병, 상세불명의 불안장애'로 명시돼 있었을 정도로 피해직원이 그동안 겪은 고통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제보내용을 분석해 본 결과 놀라운 부분이 발견되었는데 가해 직원 A씨는 그동안 서울시체육회 간부들에게 수년간 스포츠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약 스포츠마사지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 직장 내 상사들에게 무료로 스포츠마사지 서비스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면, 이는 뇌물 내지 향응 제공의 소지가 있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또 "가해 직원 A씨는 2018년 당시 이례적으로 일반계약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바 있는데, 이 같은 신분전환이 이루어진 배경에는 당시 A씨의 대학 시절 지도교수가 서울시체육회의 임원 신분이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장기간 진행된 직장 내 괴롭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체육회가 그동안 가해 직원인 A씨를 감싸준 것처럼 비춰진 이유는 결국 체육회 내 임원진 및 간부들과의 사적 인연을 감안한 것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늦게나마 수면 위로 드러난, 9년에 걸쳐 진행된 서울시체육회 내 직장 내 괴롭힘 사안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 차원에서 ▲서울시체육회 간부들에 대한 A씨의 스포츠마사지 서비스 제공 진위 여부 ▲피해 직원에 대한 징계 처분 타당성 여부 ▲A씨 추가 징계 필요성 여부 등에 대해 신속하게 감사에 착수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특히 "관광체육국 역시 피해 직원에 대한 보호 및 관리를 현재 서울시체육회 측에서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점검해서 보고하고 감사위원회 감사결과도 나오는 대로 즉시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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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나요 2024/12/08 [10:24] 수정 | 삭제
  • 물이 고이다 못해 썩어버렸네요 남은 괴롭히고 상사한테는 마사지? 부하직원 죽어나든 말든 나한테만 잘하는 놈이면 된다? 감사결과 어떻게 나오는지 저희도 지켜보겠습니다
  • 공의와사랑 2024/12/03 [09:23] 수정 | 삭제
  •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체육계가, 우리 사회가, 대한민국이 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well 2024/11/30 [19:11] 수정 | 삭제
  • 9년에 걸쳐 진행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 정말피해자는 직장 생활이 고통스러웠을거라 생각이 되네요. 해당 기관이 오히려 가해자를 감싸고 피해자도 같이 징계했다고 하니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본 의혹에 대해 서울시 관할 기관에서 감사에 착수해서 철저히 규명하여 앞으로 피해자가 피해를 보상받고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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