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기도의회 정상화,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강영환 기자 | 기사입력 2024/11/22 [09:10]

[기자수첩] 경기도의회 정상화,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강영환 기자 | 입력 : 2024/11/22 [09:10]

▲ 강영환 기자

경기도의회가 드디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이 대립을 잠시 접고 제379회 정례회의의 정상화를 위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 합의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21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양당 대표 회의는 정윤경 부의장의 중재 아래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가 만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양당은 정례회의 운영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부 협상은 각각의 총괄수석부대표들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겉으로 보면 경기도의회가 마침내 교착 상태를 풀고 정상 궤도에 오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자로서 현장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이 합의가 과연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세부 협상의 주체로 지명된 양우식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와 이용욱 더불어민주당 총괄수석부대표다. 두 사람은 이제 막대한 책임을 안고 각 당의 입장을 조율하며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도의회가 최근까지 보여준 모습은 낙관을 허용하기 어렵다. 의회는 그동안 여야 간 대립으로 정책과 예산안 논의가 지연되고, 민생과 직결된 사안들마저 논의되지 못한 채 방치돼왔다. 이번에도 협상 과정에서 각 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정상화 합의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도의회는 이번 협상을 통해 도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의회 정상화는 단순히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을 넘어,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정책과 예산을 제때 심의하고 실행하는 데 있다.

 

정례회의가 정상화된다면, 예산안 처리와 민생 정책 심의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민의 시각에서 본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의회가 얼마나 빨리 결과를 만들어내느냐다. 도민들은 더 이상 정치적 공방이나 지연의 이유를 이해해주지 않는다.

 

이번 협상은 경기도의회가 민생 중심 의정 활동으로 다시금 도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의회는 협상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를 넘어 도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경기도의회는 이제 도민의 눈앞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이번 협상이 단순히 시간을 벌기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라, 민생을 살피고 도민에게 실질적 변화를 제공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기자는 오늘의 합의가 경기도의회와 도민 간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정치가 아닌 실천"이 필요한 지금, 경기도의회의 향후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문화저널21 강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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