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랑의 소리 예술단'이 첫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1일 서울시 시각장애인 연합회 용산구지회에 따르면, '사랑의 소리 예술단'은 지난 10월 31일 오후 7시 용산아트홀 가람홀에서 제1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이날 연주회의 관람객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뤄낸,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감동 넘치는 연주회였다고 평했다.
최승혜 예술 단장(서울 시각장애인 협회 용산구지회장)은 "창단후 10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임에도 악기팀과 합창단의 면모를 갖추고 격조있는 연주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단원 모집부터 한명씩 레슨을 시켜가며 예술단을 꾸려온 임창배 음악 감독(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과 중증 장애에도 불구, 열성적으로 준비해 온 장애인 단원들, 바쁜 중에도 계속적으로 봉사해준 비장애인 단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연주회는 사랑의 소리 쳄버 오케스트라의 라테츠키 행진곡으로 힘있고 화려하게 서곡을 장식했다. 이어 시각장애인인 소프라노 이소영과 테너 권오식은 오페라 아리아와 '오 솔레미오', 한국 가곡으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합창단은 무려 14곡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관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날 연주회를 관람한 안재성(62세) 씨는 "시각장애인이 대부분인 아마추어 합창단이 박정선의 '청산별곡', 슈베르트의 '홀리' 등 6곡의 무반주 합창곡을 완벽히 소화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극찬했다.
이날 시각장애인으로 구성해 3개월 전에 창단한 우크렐레팀(지도 이채연)과 섹소폰 앙상블(지도 유제은)도 연주회에 흥을 북돋았다.
예술감독 겸 지휘자 임창배 감독은 "장애를 얻어 심신이 힘든 상황에서도 음악을 통해 위안을 받고 이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늘 감동을 받는다"며 "장애인들과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하는 비장애 단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주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참여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좋은 장소를 내어주고 관심 가져준 용산구청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주회는 합장단과 쳄버오케스트라, 앙상블팀이 온 관객과 함께 '잊혀진 계절'과 '사랑으로'를 부르며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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