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다] "더 가치있게" 하이엔드 건축 각광…아페르한강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10/07 [10:49]

[가봤다] "더 가치있게" 하이엔드 건축 각광…아페르한강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10/07 [10:49]

▲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연상케 하는 하이엔드 '아페르 한강'- 노경작가 / AA아키그룹 제공  

 

"하이엔드 주거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희소성과 고퀄러티를 자칭하는 드문 사업이다. 브랜드 주거에서도 하이엔드급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자 목표다.”- 공진표 AA아키그룹 상무

 

가치 중심 시대에 접어들면서 저렴하고 좋은 공간보다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고 지어진 '하이엔드' 건축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쾌적한 환경은 물론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고차원의 주거 공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연상케 하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아페르 한강도 그중 하나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아페르 한강은 장윤정과 BTS 멤버 제이홉, 배우 공유, 김고은 등이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져 '연예인 아파트'로도 불린다.

 

본지는 아페르 한강을 직접 방문해 이를 설계한 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대표 한철욱)의 공진표 상무와 함께 내·외부를 둘러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의 공진표 상무.  © 이한수 기자

 

우선 하이엔드 주택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압도적인 집의 크기다. 시민 정서를 고려해 호화주택에 해당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전용면적과 약 20%의 발코니 면적에, 가능한 충분한 테라스 면적을 더해 공간의 크기에서 오는 위계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오너들의 사회적 지위를 고려한 프라이버시 확보다. 진출입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하층으로 설계하고 다른 건물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일정한 반사율을 가진 유리를 사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마지막으로 드롭존, 로비, 커뮤니티 등 공용 공간을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그레이드로 고급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AA아키그룹이 아페르 한강 설계디자인을 진행할 당시 유현준 교수가 디자인 자문역으로 참여했다. 설계 인사이트를 나누고 AA아키그룹의 주거 브랜드 설계를 융합해 명작 주거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 협업의 계기가 됐다.

 

AA아키그룹은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상품을 만들기 위해 건설사 및 협력사와의 코디네이션은 물론, 각종 기준과 규제 등을 인허가청과 원활하게 협의해 최종 성과물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 아페르 한강에는 와이드 한 테라스가 지그재그로 들어갔다.  © 이한수 기자

 

아페르 한강은 '더 넓게, 더 높게, 탁 트인 시야'를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아페르 한강은 화이트 컬러 슬라브 판재와 투명한 유리박스가 적층을 이루고 있다. 한강을 향해 열린 발코니는 자연과의 연결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아페르 한강 설계의 핵심이다. 

 

또 드넓은 공원이 인접해 '마당·소통·자연' 중심의 공간을 목표로 했다. 대지의 형태와 법적 제약을 고려해 상층부를 뒤로 후퇴시켜 강과 하늘, 공원과의 연결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오픈 광폭 발코니 공간을 만들어냈다. 모든 세대에 개인 발코니를 제공해 개인만의 외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오픈 광폭 발코니는 점점 잃어가고 있는 발코니의 의미를 새롭게 제안한다.

 

공진표 상무는 "당시 테라스는 넓고 층고는 높게, 그리고 한강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설계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이를 위해 전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최대 74평까지, 층고는 2.7m에 달하도록 했다. 또 넓은 유리를 활용해 한강이 최대한 잘 보일 수 있도록 하고 밖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반사기능이 있는 유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 ‘아페르 한강’ 내부 모습 - 노경작가 / AA아키그룹 제공

 

전후면으로 열린 넓은 창으로 자연 채광이 들어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시각적 공간의 개방감과 함께 자연을 품은 집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폭 3미터의 와이드 한 테라스가 지그재그로 들어가 세대 간섭을 최대한 피하고 고급 식재로 자연친화적인 콘셉트를 살렸다. 전 세대 복층 형태의 테라스와 옥상 루프탑이 사용한 펜트 세대도 있다. 펜트세대는 5.9미터의 높은 층고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장수명, 층간소음차단, 에너지 세이빙 등 주택의 성능이 보장되도록 신경 썼다. 

 

첫 번째로 적용된 것은 장수명 주택으로 내부 구조의 가변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체를 설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넓은 집에서 다소 취약해질 수 있는 층간소음 차단을 위해 포스트텐션(Post-tension) 구조와 고성능 방음재를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탄소배출 저감 정책에 따른 에너지 세이빙 기술로 고성능 단열재는 물론 삼중 유리를 적용해 투명한 시야를 확보하면서도 내외부 온도 차를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 세대의 독립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물론 GX룸, AV룸, 레슨룸 등 프리미엄급 커뮤니티와 세대별 창고를 계획했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을 느낄 수 있다.

 

▲ 공진표 AA아키그룹 상무  © 이한수 기자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 디자인을 추구하는 공진표 상무는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만나 건축과 결합하고 고민하는 것이 그만의 탐구 방법이었다. 

 

그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양덕대성당을 마주하면서부터다. 1978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일본 건축잡지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을 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인 건축물이다. 

 

공 상무는 “성당은 어린 제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건축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이러한 초기 경험이 저의 건축 경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대학 졸업 후엔 몇 년간 일반 건축을 경험하며 서울시 5대 뉴타운 공모설계에 참여해 현대, GS, 대림 등 국내 메이저건설사들의 주거상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는 “아페르 한강 프로젝트 이후에는 주거 디자인뿐만 아니라 주거의 아이덴티티 수립에도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거 공간의 혁신과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로부터 정비사업의 원활한 사업추진 및 갈등정체해소 지원을 위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로도 위촉돼 활동 중이다.

 

▲ 아페르 한강의 공용 공간.  © 이한수 기자

 

그는 왜 아페르한강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을까. 

 

공 상무는 "2018년, 다시 찾아온 부동산 침체기에 개발사들이 도시형 생활주택, 생활형 숙박시설 등 대체상품에 뛰어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공급과잉으로 사업성이 떨어졌다"며 "한편 청담동 한 켠에서 최고급 주택인 '더 펜트하우스 청담'이 성황리에 완판 되면서 시행사들의 하이엔드 주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 정교개발에서 당사의 전문성과 비전을 높이 평가하여 서빙고동 프로젝트의 추진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며 "당시 소속된 주거팀은 고급 주거 시장 확대라는 목표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메이저건설사 주거 브랜드를 맡아온 경험이 있다"며 "차기작으로 서울 서대문구의 재건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페르 한강' 설계 경험을 녹여내어 브랜드 주거에서도 하이엔드급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저의 앞으로의 과제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홈페이지 하단 메뉴 참조 (ad@mhj21.com / cjk@mhj21.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