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판매자·소비자 연대…"실질적인 피해규모 알리고자" "70여개 회사 파산 위기" 큐텐 그룹 책임자 구속수사 촉구 "서로 책임 전가하며 시간끌기" 실효적인 복구 방안 마련 호소
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검은 우산을 들고 티몬 구사옥 앞에 모였다. 이들은 모든 책임자들에 대한 구속수사와 실효적인 복구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일명 '티메프' 피해자 연합은 1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티몬 구사옥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100여 명이 어두운 옷에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은 우산을 펴고 참석했다.
신정권 피해 판매자 대표는 "갑작스럽게 닥친 티메프 사태로 각자의 피해를 수습하느라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서로의 입장이 같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대립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큐텐 그룹의 부실하고 부도덕한 경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는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나누며 이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 이 자리 외에도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많은 피해자가 있기에 이를 알리고 실질적인 피해규모를 알리기 위해 연대했다"며 "이번 사태를 일으킨 구영배 사단의 악행에 가까운 미정산, 미환불 사태에 대해 명백한 책임을 묻고 끝까지 수사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상거래의 근간이 무너진 참담한 재난"이라며 "티몬은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티몬과 위메프 모두 누적 적자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과 정부 기관의 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중소상공인들은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지원해준다는 '긴급경영자금'은 실상 대출일 뿐이며 그마저도 대출 신청 자격 요건이 너무 높고 대출 한도제한이 있다"며 "6%에 육박하는 고금리와 짧은 거치기간은 판매자들을 다시 한번 절망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변 피해 판매자들을 조사한 결과, 현재 약 70여 개(450개 업체 중)의 회사가 8월에 현금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며 "현재는 괜찮아 보여도 시급히 이번 일을 대처하지 않으면 8월을 시작으로 9월, 10월에는 연쇄적으로 파산과 회생이 반복되며 도산하는 업체들이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티메프에서 상품을 구입한 피해 소비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주정연 티메프 피해 소비자 대표는 "일부 상품과 결제처에 환불이 진행됐으나 여전히 더 많은 미환불 피해자가 있음을 알리고 피해자 전체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피해 판매자 비대위와 연대했다"며 "잊혀지지 않기 위해 거리로 다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피해자들의 수와 피해 금액에 대한 집계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책은 없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소비자들은 전자 상거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커져간다"며 "최우선 되어야 할 것은 피해의 복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마른 아이를 위해 우물을 파는 계획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마실 물 한잔이 더 필요하다"며 "부디 폭염 속 메마른 피해자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 적인 해결책을 논의해다라"고 촉구했다.
또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여행사와 상품권 판매처, 금융사에 호소한다"며 "이 사태의 피해자들은 과거의 고객이었고 미래의 고객이기도 하다. 여행사는 소비자의 피해 상황을 이용한 영업 행위를 중단해달라. 또 시작되지 않은 여행 상품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주 대표는 "이 사태가 잘 해결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전자 상거래 시장은 긴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며 "부디 피해자들에게 실효적인 복구 방안을 마련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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