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 칼럼] 차기 플랫폼 전쟁의 승자 ‘web3 플랫폼’

박항준 | 기사입력 2024/06/03 [16:41]

[박항준 칼럼] 차기 플랫폼 전쟁의 승자 ‘web3 플랫폼’

박항준 | 입력 : 2024/06/03 [16:41]

20세기말 인터넷을 위시로 한 통신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정보대칭시대’를 여는 web비즈니스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형태의 기업유형인 플랫폼비즈니스가 시장의 주인공이 된다. web플랫폼은 정보제공에서 중개, 중개에서 호혜서비스(reward)로 발전하고 있다.          

 

2000년부터 <web1.0 플랫폼>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네이버, 다음,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과 네이트온, 페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 web1.0 플랫폼기업이다.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참여를 유도하였기에 광고가 주 수익모델인 특징을 갖는다.     

 

이후 <web2.0 플랫폼>이 대두된다. <web2.0 플랫폼>은 정보를 중개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중개수수료가 주 수입원이 되는 모델이다. 배민, 야놀자, 우버, 카카오택시 등이 새로운 플랫폼 강자로 올라선다.      

 

최근에는 <web3.0 플랫폼>에 대한 화두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아직 선도적인 <web2.0 플랫폼>으로 인정받는 모델은 없다. <web3.0 플랫폼>은 개방형 비즈니스로 탈중앙화(Decentralized)되고, 임팩트금융을 통한 호혜의 보상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구독을 주요 수익모델로 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독 지출비용의 수십, 수백의 효과를 고객들이 서로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온전한 <web3.0 플랫폼> 모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각각의 구성요소가 web3.0의 성격을 안고 있어 web3.0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들은 아래와 같다.      

 

▲ 아이즈원 프로젝트 모금사이트

 

[첫번째 요소; 팬덤]

BTS의 <아미>로 대표되는 새로운 소셜유형의 팬덤이다. 단순히 스타를 좋아하는 일방형 팬클럽과는 달리 스타와 팬이 철학을 공유하고, 자발적인 활동을 한다. 팬들이 공연장 쓰레기를 치우고, 회비를 통해 스타의 활동을 지원한다. 방송프로그램에 의해 한정된 기간 동안 활동하게 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의 <평행우주 프로젝트>의 경우 해체 직전 펜들이 30억 원이 넘은 비용을 모금하여 발매하지 않은 음반을 요청하는 극적인 사례를 볼 수 있었다. 21세기형 팬덤은 사회적 공동선으로 연결되어 자발적인 참여를 유지하는 힘이 된다. 현실에서는 불편하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영역인 ‘메타유니버스’를 지향하는 팬덤은 <web3.0 플랫폼>의 구성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       

 

[두번째 요소; 구독]

‘넷플릭스’는 2억 6천400만 회원의 구독료를 기반으로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다. 비록 팬덤이나 탈중앙화된 투명성이 미비되어 <web3.0 플랫폼>의 완전체로서 인정받지 못하지만 <web3.0 플랫폼>의 미래형태를 볼 수 있는 모델이다. 넷플릭스 등 OTT로 시작된 구독비즈니스모델은 <web3.0 플랫폼>의 가장 강력한 임팩트금융모델이며, 팬덤과 결합되면서 완전체로서의 <web3.0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번째 요소; 탈중앙화된 투명성]

국내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국민 만보기 <캐시워크>는 대표적인 리워드 모델이다. 다만, 팬덤과 구독금융모델로는 취약하며, 일률적인 걷기 목표와 수입과의 비례가 아닌 절대 리워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온전한 <web3.0 플랫폼>으로 분류되지 못한다. 최근 <틱톡라이트>는 영상을 보거나 옵션을 만족하는 회원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광고 등 기업의 이익을 회원들에게 리워드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팬덤과 구독금융, 리워드의 특징 모두를 갖는 <web3.0 플랫폼>은 어떻게 보면 탈자본주의적 성향을 지향한다. web3.0비즈니스에는 기업의 일방적 이익이나 고객을 사냥감인 타깃으로 바라보는 마케팅은 없다. 사회적 공동선에 동의하는 이들의 팬덤이 우선으로 하기에 플랫폼의 이익을 우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독경제는 자본주의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구독료가 쌓인 캐시플로우가 시너지를 내면서 제로섬을 극복한다. 월 3만 원을 구독료로 실제 10만 원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보험, 상조, 공제, 공동구매 등과 유사한 모델이 대표적인 구독서비스의 장점이다. 더불어 ‘보람 있는 일에 대한 보상’을 의미하는 리워드는 대금을 지급하고 용역서비스를 구매하는 활동과는 다르다. 리워드는 내 꿈과 이상에 대한 참여보상이다.

 

예측하건대 앞으로를 이끌어갈 <web3.0 플랫폼> 모델에 가장 가까운 형태가 신탁과 상조, 공제서비스가 결합된 모델일 것이다. 이미 국내 유언 '신탁'이 전년동기 대비 43%가 증가했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금융사 등 수탁사에 재산을 맡긴 뒤 배우자‧자녀 등에게 이전하는 상품이다. 유언신탁 외에도 부동산 관리신탁, 자산신탁, 계약신탁 등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전제로 전문가에게 경제적 행위를 위탁하는 모델이다.

 

국내 '상조사업'은 800만 회원에 선수금 8조 원을 넘어 매년 1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천만 원의 장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상조서비스는 상조를 넘어 여행, 레저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시장규모를 형성함에도 불구하고 팬덤이 부족해 <web3.0 플랫폼>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버스나 택시공제로 대표되는 '공제사업'은 소득이 일정 부분을 적립하여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는 서비스다. 버스나 택시와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사가 아닌 공제회 담당자가 방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탁과 상조, 공제사업은 web3.0 플랫폼에 가장 가까운 호혜서비스다. 물론 세모델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web3.0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며, 이 요소들이 결합된 <web3.0 플랫폼>모델은 <web1.0 플랫폼>이나 <web2.0 플랫폼>을 압도할 것이다. 결속력, 수익의 안전성, 투명성 등에 있어 최고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web3.0 플랫폼>의 강점이라면 기존 대기업이 따라올 수 없다는 점이다. 탈자본주의적 팬덤구조를 기반으로 하기에 기존 기업이 접근할 수 없다. 실제 <web1.0 플랫폼>인 구글, 네이버 등은 기존 삼성전자나 IBM, MS, GE, GM, 인텔에서 진입할 수 없었으며, <web2.0 플랫폼>인 배민, 야놀자, 우버 또한 기존 대기업 뿐만 아닌 web1.0 플랫폼들마저 따라 할 수 없는 퀀텀점프 모델이다. 단연코 <web3.0 플랫폼>은 대기업에서 탄생할 수 없다. 기존 기업운영 시스템에 팬덤, 구독, 리워드라는 탈자본주의적 개념을 녹여넣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web3.0 플랫폼>을 예비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보는 눈과 결단력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누가 걷지 않은 길을 먼저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팬덤이 유지될 수 있는 구독회원이 필요하며, 그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풍성한 탈자본주의적 리워드가 필요하다. 이제 자격을 갖춘 <web3.0 플랫폼>이 탄생하고, 선점하게되면 이는 곧 제3의 카카오와 네이버의 탄생을 의미한다. 만일 <web3.0 플랫폼> 의 개념을 상상하고, 이해한다면 이제 퍼스트펭귄이 될 실행력을 하기 바란다.   

 

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반려가족누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 부회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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