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마을, 태안 이원호 태양광 사업비 부풀리기 의혹

신경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3/26 [09:20]

복지마을, 태안 이원호 태양광 사업비 부풀리기 의혹

신경호 기자 | 입력 : 2024/03/26 [09:20]

▲ 이원호 수상 태양광 조감도. / 한국서부발전 제공

 

복지마을, 수상태양광 건설비 부풀리기 의혹

30MW급 수상 태양광 건설 총사업비 630억 원

서부발전과 비교해 공사비 5억 이상 차이

이원면 주민 "건설비용 내역과 쓰임새 수사해야"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진행됐던 태안 이원호 수상태양광 설치에 참여 중인 '㈜이원신재생에너지복지마을(이하 복지마을)'이 건설비용을 부풀리는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태안군수와 친분이 있는 기업에 혜택을 준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25일 더퍼블릭 보도에 따르면,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 주민 등에게 확인한 결과 지난 2월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서 복지마을 대표이사인 신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이번 영장실질심사는 충남지방경찰청 반부패수사부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에서 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이뤄졌다.

 

해당 사업은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방길리와 이원면 관리를 잇는 이원방조제 안쪽에 조성된 담수호 '이원호'를 수상태양광발전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참여 시행사는 한국서부발전과 복지마을이다.

 

서부발전이 건설 중인 이원호 수상태양광 설비용량은 43메가와트(MW)로 주민에게 약속한 2MW를 더해 총 45MW 용량을 짓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700억 원 상당이며 완공 시기는 오는 6월이다.

 

복지마을은 2020년 산업부에 30MW급 용량의 전기사업 허가를 신청했고 산업부 전기위원회는 2020년 6월 이를 허가했다. 2020년 6월 26일 산업부 전기위원회의 회의록을 보면, 허가한 복지마을의 30MW급 수상 태양광 건설 총사업비는 630억 원이었다.

 

이원면 주민들은 여기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서부발전과 복지마을의 사업비를 MW당으로 계산하면, 서부발전은 1MW 당 15억5500만 원 상당이지만 복지마을은 1MW 당 21억 원이 건설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원면 한 주민은 "서부발전의 수상태양광과 복지마을 수상 태양광에 사용되는 자재나 시공법은 다 똑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5억 이상의 비용 차이가 나는 것은 신 대표 측이 공사비를 부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실제로 수상태양광 개발 허가를 받도록 주도한 것은 김 전 대표로 드러났다. 등기부등본상 김 전 대표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개발 최종 허가 직전인 2022년 6월 2일 복지마을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그리고 같은 날 2021년 5월 사내이사로 취임한 신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태안군 인공지능융합산업진흥원 부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 부원장은 과거 가세로 후보 선거 캠프, 인수위 등에 참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태안군수와의 친분으로 진흥원 부원장으로 채용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태안군 인공지능융합산업진흥원은 2021년 충청남도 제2단계 1기 균형발전 사업에 선정돼 도비 10억 원과 군비 10억 원, 총 20억 원 사업비로 추진되고 2025년까지 소요되는 운영비는 태안군이 부담하는 사업이다. 

 

이원면의 한 주민은 "군수가 서부발전에 일괄로 수상 태양광 개발사업권을 허가했다면 여러 의혹이 발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복지마을 수상태양광 건설비용이 서부발전보다 부풀려진 원인과 해당 비용이 어떻게 쓰이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저널21 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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