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피아노 가격 40% 뚝↓ “이유 있었네”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4/03/19 [09:06]

디지털피아노 가격 40% 뚝↓ “이유 있었네”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4/03/19 [09:06]

▲ 기사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 문화저널21

 

영창피아노 가격 낮춘 대리점에 물품공급 중단 압박

공정위, 독점규제 등 법 어겼다 ‘과징금 1억6,600만원’

조사 시작되자 160만원 피아노 가격이 100만원으로

 

디지털피아노(영창피아노)를 판매하는 ㈜에이치디씨영창이 대리점에 가격 할인 경쟁을 막고 가격을 강제한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6,600만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영창은 2019년 4월 자사 디지털피아노(신디사이저, 스테이지피아노 등)와 스피커, 헤드폰 등 액세서리류 제품에 대한 온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하고, 해당 제품을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대리점들에 대해 2019년 5월부터 2022년 4월 사이 최소 5차례에 걸쳐 이를 공지했다.

 

공지에는 최저 판매가격을 위반하는 대리점에게 제품 공급을 중단(15일~3개월 간)하겠다는 벌칙 규정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영창은 대리점들의 판매가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가격을 낮춘 대리점에 대해 총 289차례에 걸쳐 실제로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디지털피아노의 온라인 판매가 더욱 활성화되자, 2021년 영창은 최저 판매가격 강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위반 시 대리점 계약 해지까지 가능하도록 벌칙을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이런 행위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영창은 국내 디지털피아노 시장의 1위 사업자로(2022년 상위 3개사 판매량 중 47.2% 차지), 전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에 의미를 뒀다.

 

실제로 공정위 조사 이후, 대리점간 경쟁이 활성화되어 온라인상의 영창 디지털피아노 판매가격이 저렴해지고 다양해진 사실이 확인된다. 예를 들어 2021년 7월경 모든 판매자의 가격이 160만 원으로 통일되어 있었던 ‘M120’ 모델은 2024년 3월 현재 최저 104만 8,98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이 220만 원으로 통일되어 있었던 ‘CUP320’ 모델은 현재 최저 14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도 공정위는 시장 내 가격 경쟁을 인위적으로 제한하여 소비자 피해를 초래하는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등의 법위반행위를 엄중히 감시하고 제재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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