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건설협력 50년] 정주영 창업주부터 이어온 신뢰의 끈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3/10/25 [15:50]

[한-사우디 건설협력 50년] 정주영 창업주부터 이어온 신뢰의 끈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3/10/25 [15:50]

한국과 사우디의 건설협력 50년을 맞아 현지시간 23일 오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부제 '알울라-카이바에서 네옴까지’)이 열렸다.

 

현대건설은 이번 순방에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확장공사, 아미랄 프로젝트, 네옴-얀부 초고압직류송전선로 등 현대건설이 올해 사우디에서 참여한 신규 프로젝트 규모만 10조원에 달해 5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1973년 고속도로 건설공사 이후 50년간 국내 건설사의 전통 수주텃밭으로 불리며 K건설의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힘.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행한 건설공사는 총 1,600억 달러가 넘으며, 이는 역대 해외수주 누계(총 9,540억 달러)의 17%를 차지할 만큼 큰 규모다.

 

이 중 현대건설은 K건설의 대표기업으로 사우디에서만 총 170여 건, 약 28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안정적으로 수행해 옴. 사우디 건설시장의 약 18%에 해당하는 수주누계 실적을 통해 사우디 진출 국내 기업 약 300여 개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현대건설이 아람코와 수행한 프로젝트 / 현대건설 제공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 해군기지 공사로 첫 발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끈 장본인

 

현대건설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인 1975년 해군기지 해상공사(2억 달러)로 사우디 건설시장에 첫 진출을 한 이래 이듬해인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당시 9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1/4에 달하는 금액으로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사우디 정부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후 항만, 담수시설, 고속도로, 내무성 청사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를 구축함. 특히 사우디 전력청의 신뢰를 통해 광활한 사우디 사막에서 약 70개의 송·변전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현대건설이 건설한 사우디 내 송전선로 길이는 지구의 반을 두를 수 있는 2만㎞에 달한다.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8억 달러, 2009년 준공), 카란 가스처리시설(14억 달러, 2012년 준공), 우쓰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8억 달러, 2019년 준공) 등을 완벽하게 수행한 바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건축 모형들을 둘러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현재는 마잔 오일처리시설 및 가스처리공장 부대시설공사(28억 달러, 2024년 준공 예정), 자푸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16억 달러, 2025년 준공 예정)를 비롯해 울산에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2026년 준공 예정)를 수행하고 있다.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을 맞아 현대건설은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양국 최대 통신기업인 KT 및 STC와 사우디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롯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맺는 등 미래사업 분야 협력을 확대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한-사우디 경제외교를 통해 첨단 신사업 참여 기회와 네옴시티의 추가 수주 등이 기대됨에 따라 현대건설은 사우디 주요 발주처와의 신뢰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을 보다 공고히 다져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K건설의 중동 붐을 ‘포스트 오일’ 시대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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