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반지하 침수 현장 찾아 대책마련 지시

내린 폭우로 반지하 거주하던 발달장애 가족들 숨져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2/08/09 [16:15]

尹대통령, 반지하 침수 현장 찾아 대책마련 지시

내린 폭우로 반지하 거주하던 발달장애 가족들 숨져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2/08/09 [16:15]

▲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내린 폭우로 반지하 거주하던 발달장애 가족들 숨져

“취약계층 안전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것”

현장서 안타까움 감추지 못해…근본 대책 수립 지시해

 

전날 내린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발달장애 가족들이 고립돼 숨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장을 찾아 사고경위 등을 보고받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취약 계층이 안전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것”이라며 주거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 이재민들의 일상회복을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9일 오전 11시40분경 윤석열 대통령은 이진복 정무수석, 강인선 대변인 등과 함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주택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 관악소방서장 등이 함께했다. 

 

해당 주택에서는 9일 오전 0시26분경 거주민인 40대 자매와 10대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반지하에 살던 이들 가족은 내린 폭우로 도림천이 범람하는 바람에 불어난 물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립돼 변을 당했다. 숨진 자매 중 한명은 발달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현장 반지하 창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내부를 바라보며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사건 현장 내부에는 흙탕물이 가득 차 있었고 여전히 집기류가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대통령은 “사고가 일어난 것이 몇시냐”고 물었고, 최태영 본부장이 “(어제) 22시쯤”이라고 답하자 “아 주무시다 그랬구나”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은 물이 밀려들다 보니 피해자들이 문을 못 열고 나왔으며, 여기가 저지대라 허리춤까지 물이 찰 정도였다는 설명에 인근 도림천 수위는 내려갔는지, 다른 유사 피해지역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해당 빌라 인근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대통령이 “물이 올라온 것이 한시간도 안 걸렸다고”라고 묻자, 한 주민은 “한시간이 뭐냐. 15분도 안 걸렸다. 저쪽은 아빠가 와서 주차장 쪽에서 방충망을 뜯었는데 여기는 뜯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련의 상황을 들은 대통령은 “하천 관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신림동 호우 피해 현장방문과 관련해 대통령이 피해주민들을 위로하고,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취약계층일수록 재난에 더욱 취약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분들이 안전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함께 노약자‧장애인 등의 지하주택을 비롯한 주거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충분히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80년 만의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자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홍수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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