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드러났나…尹‧권성동 ‘문자’ 논란 일파만파

尹대통령, 이준석 겨냥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2/07/27 [10:08]

윤심 드러났나…尹‧권성동 ‘문자’ 논란 일파만파

尹대통령, 이준석 겨냥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2/07/27 [10:08]

尹대통령, 이준석 겨냥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대통령 당무개입 논란, 지지층 내부서도 반발 쇄도 

권성동 사과 “오해 불러일으킨 것 전적으로 제 잘못”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를 주고 받은 나눈 것이 문제가 되면서, 권 대행이 사과 입장을 밝혔다. 

 

현재 대통령실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 말한 것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 특히 20대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당시, 언론사의 카메라에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창이 포착됐다.

 

여기서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말했고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즉각 여론은 거세게 들끓었다. 아무리 사적 대화였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지칭한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과 함께, 그동안 공식석상에서는 당무와 거리를 둬왔던 대통령이 사실은 당무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이준석 당대표 징계와 관련된 언론의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는 정도의 입장만 내왔다. 

 

그랬던 대통령이 사적대화에서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 포착되면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고 내치는데 대통령이 배후 역을 맡지 않았나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준석 대표를 적극 지지했던 2030세대에서는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증거가 나오니 정말 실망스럽다’, ‘결국 이준석 징계는 윤심(尹心)이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으며, 당원 게시판에는 권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떠한 코멘트 없이 논란의 사진을 게시해 두 사람을 에둘러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고, 당내 이준석계 의원들 역시 ‘이준석 죽이기를 시인한 것’이라며 불편감을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2030 지지층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놓고 논란이 커졌다. (사진=유승민 인스타그램 갈무리)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결국 권 대행은 26일 밤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올렸다. 권 대행은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대행은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 말해 대통령을 비호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렇다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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