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신고 불수리…기획사 파산 위기

서초구청, 교통방해 이유로 공연장 신고 불수리…예매티켓 환불 등 공연기획사는 파산위기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7/24 [13:10]

[기자수첩]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신고 불수리…기획사 파산 위기

서초구청, 교통방해 이유로 공연장 신고 불수리…예매티켓 환불 등 공연기획사는 파산위기

박명섭 기자 | 입력 : 2022/07/24 [13:10]

서초구청, 교통방해 이유로 공연장 신고 불수리…예매티켓 환불 등 공연기획사는 파산위기

 

지난 7월 20일부터 10월 10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공연이 서초구청의 공연장(가설건축물) 신고 불수리 조치로 인해 연기됐다. 공연 기획사는 파산을 걱정하며 전전긍긍 하고 있다.

 

▲ 7월 31일 현재 푸에르자부르타 공연예정지 (7월 31일 사진 대체) © 박명섭 기자

 

▲ 7월 31일 현재 푸에르자부르타 공연예정지 내부 (사진 추가)  © 박명섭 기자


이번 공연은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 위치한 전용극장(FB시어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서초구는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에 방해가 될 것이 우려된다며, 건축신고를 불수리 처리했다.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은 전 세계 36개국 63개 도시에서 6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넌버벌 퍼포먼스 (Non-verbal Performance)로 아무런 대사 없이 진행되는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공연 장르다. 한국의 대표적 넌버벌 퍼포먼스는‘난타’가 있다.

 

극장의 모든 공간이 무대이자 객석으로, 배우들은 언어가 아닌 퍼포먼스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관객들 역시 공연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람한다. 

 

200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초연된 '푸에르자 부르타'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이머시브' 공연의 원조 격이다. 도시의 빌딩 숲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프로 삼았다. 잉카제국을 세운 중남미 원주민의 언어로 '신의 바람'을 뜻하는 웨이라(Wayra)가 붙은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3년 만에 재공연을 앞두고 있었던 무대다.

 

이번 공연의 기획사인 ㈜쇼비얀엔터테인먼트는 2022. 6. 16. 서울 서초구 반포동 19-4 대지에 위 공연을 위한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했지만 서초구청은 교통방해 등의 이유로 불가 처리 했다.

 

관련법규를 잘 알고 있는 법조계 인사는 “(서초구청의 불가 처분은) 애초에 신고사항에 해당하는 가설건축물을 허가사항으로 전제한 것"이라며 "나아가 서초구청이 불가이유로 드는 교통방해는 근처 통행량 조사결과나 위치로 볼 때 구체적인 입증 없는 막연한 사유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근 공청회에서도 서초구청장과 부구청장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건축과, 도시계획과 등 관련 주무부서에서 반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사 관계자는 "위 공청회에서 서초구청은 갑자기 코로나 긴급 검사소와 관련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는데, 코로나 메인 검사소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역 1번 출입구 근처에 있어서 본 공연장과는 무관하고, 긴급검사소가 근처에 있으나, 현재 전기시설도 차단된 채 수 개월째 방치된 창고수준의 건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한 것"이라며 “어떻게든 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설계를 다소 변경하면서 위 긴급검사소에도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통방해 관련 일자별 공연장 주변 통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연 시간과 같은 19:00~22:00에는 이용객 수가 거의 없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역 평균 이용객 50,000 명의 0.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 사진=‘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공식 인스타그램

 

이번 공연 연기로 기획사의 재산적인 손해비용만 40억 원 가량이 예상된다. 기획사는 이미 티켓도 다 판매하고 광고까지 했으며, 해당 공연의 원저작자가 외국업체이기에, 공연 연기에 따른 업체의 이미지실추나 신용훼손은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고 이는 결국 파산을 의미한다.

 

코로나로 인해 수 년 동안 문화 예술 및 공연기획업계는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겨우 회복하는 단계에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이유 없이, 신고사항에 불과한 한시적인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를 수리해 주지 않는 것은 영세한 업체에겐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나아가 업체들의 이해관계 뿐 아니라 국민들 역시 2019 코로나 이후로 정신적, 경제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에서 이번 공연과 같은 문화행사는 오히려 국가적·지자체 차원에서 장려하고 권장해야 할 것임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불수리 처리해 공연을 막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 할 것이다. 서초구청의 이같은 대응은 이 공연의 개최를 위해 공연부지까지 무료로 대여해줬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대만 타이페이시의 경우와도 매우 비교된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로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이제 겨우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 공연 현장도 다를 바가 없다. 실제 공연 현장 주변 상가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공연이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탄원서까지 제출한 상황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연관계자, 관람객, 주변 소상공인들의 피해와 기대를 도외시한 채 국민의 문화생활 향유권을 침해하는 행정편의주의적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에 대한 대안을 조속히 제시해 주기 바란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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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그 2022/08/10 [16:31] 수정 | 삭제
  • 졸속 기획에 역량부족 제작자에 대해선 언급없는 기사군요
  • 지나가는 행인 2022/07/28 [09:43] 수정 | 삭제
  • 기자는 서초구 관계자 확인은 않고, 한쪽 말만 듣고 기사 쓰냐? 그리고, 공무원들이 언제 그렇게 문화쪽에 관심을 가졌다고....서초구에서 하는 서리플 축제 보면 모르겠냐? 세금 써 가면서 하는 무료 지역 축제와 유료공연은 퀄리티 자체가 다름을 모르는 국민이 어딨냐? 서초구에서 푸에르자부르타 공연을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진행하겠끔 1이라도 노력이 있었다면 그 말같지도 않은 이유가 붙었겠냐고? 기자양반은 좀 기자정신을 가지고 기사를 썼으면 한다. 댓글에 호응해 주니까 좋아? 대안을 조속히 제시해 주기 바란다~ 하면 제시해 주냐고!
  • 공연꼭보고파요 2022/07/26 [01:06] 수정 | 삭제
  • 이렇게 가슴이 뻥 뚫리는 공연을 보면, 훌륭한 공연을 수입해준 관계자들 에게까지 감사한 맘이 생겨요. 안목 좋은 기획사들 덕에 해외 안나가고 동북아 작은 나라인 한국에서 격조있는 문화생활 할수있으니 이 얼마나 좋습니까! 근데 서초구청의 반대로 파산위기라니..충격이고, 맘이 아프네요. 공연이 성사되길 기원합니다!
  • 푸에르자찐팬 2022/07/26 [00:44] 수정 | 삭제
  • 흑..... 푸에르자 찐팬으로써 이공연 역대급대박인데..... 서초구청 일좀잘하자요...... ㅂㄷㅂㄷ
  • 공정상식 2022/07/26 [00:27] 수정 | 삭제
  • 서초구청의 입장은 상식적으로 납득불가다. 갑질. 횡포 의 범주에 있다고본다. 기획사 파산까지 몰고갈 일일까? 뭘 그리 잘못보였길래
  • 향기가있는삶 2022/07/26 [00:16] 수정 | 삭제
  • 환불받고 이게 무슨일인지 어안이벙벙해서, 다시 티켓팅할수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간의 사정이 잘 실린 기사보고 내막을 알았네요. 힘내세요 푸에르자부르타~! 올해 꼭 공연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분들~
  • 2022/07/26 [00:06] 수정 | 삭제
  • 올해 공연엔 좌석까지 생겨서 엄마아빠 표까지 예매했었는데..왠열;;;;;;;;;;; 나 효도 못하게 막은게 서초구였어????
  • 소시민 2022/07/25 [23:46] 수정 | 삭제
  • 이런걸보면 윤석열 정부 참 일을 못하는게 아닌가 싶네.. 여러방향에서보나 40억날릴 공연측은 억울한 입장 되었네.. 국민이 자꾸 외면받아서야 쓰나...
  • 서초맘 2022/07/25 [23:38] 수정 | 삭제
  • 제 공연볼 권리를 돌려주세요. 서초구 !!!!!! 걸어갈수 있는 거리여서 좋았는데 >
  • 굥찐 2022/07/25 [23:30] 수정 | 삭제
  • 그 경찰서 옆에 공터~~~ 비둘기만 가득한곳임~
  • Ooozx 2022/07/25 [23:22] 수정 | 삭제
  • 에라이 !!! 열심 일하는 사람들한테 뺨을 때리냐 서초구
  • jyl3 2022/07/25 [23:08] 수정 | 삭제
  • 푸에르자 빅팬인데ㅠㅠ 서초구 수준어쩔;;;;
  • 숀세이숀 2022/07/25 [21:58] 수정 | 삭제
  • 서초구..가 그렇지 뭐.
  • 서초구 2022/07/25 [21:53] 수정 | 삭제
  • 푸에르자부르타를 자주 가던 고터에서 열린다길래 진심으로 너무 좋았고 서초구 일 잘하네!! 이렇게 생각했는데 서초구가 허가를 안내줘서 이 공연을 못보게 된다고?? 진짜 일 못하네... 도와줘서 공연을 열려고는 못할망정 쯧쯧 공사하는곳도 거기 사람 별로 안다니는곳 아닌가? 뭐 서초구랑 기획사랑 감정문제 있음? 왜안됨 진짜?? 이런 공연은 흔한것도 아닌데 문화생활좀 하게 해줘라ㅡㅡ
  • Jenny71 2022/07/25 [17:48] 수정 | 삭제
  • 윤석열대통령이 장애인예술인 처우개선을 이야기 했을때,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 필요한 발전방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가의 문화적 파이도 커지고, 격도 높아질수 있겠구나 기대했지만, 실상은 이렇게 준비 다하고 개봉 박두 하려는 멋진 공연을 취소시키다니. 참 안타깝네요... 뉴욕서나 볼수 있을 공연 한국서 한다고 해서 기대가 많았는데 아쉽네요.
  • 나야나 2022/07/25 [16:26] 수정 | 삭제
  • 저기.....영업 피해본다고 난리친 회사의 영향력이 아닐까하는....ㅠㅠ
  • 맑은하늘 2022/07/25 [15:39] 수정 | 삭제
  • 서초구 차원에서 모시고, 유치해도 모자랄판인 수준높은 공연이구만. 기사에 대만사례를 보면 '이 공연의 개최를 위해 공연부지까지 무료로 대여해줬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대만 타이페이시의 경우와도 매우 비교된다.'
  • 파도 헤쳐나가기 2022/07/25 [14:25] 수정 | 삭제
  • 윤대통령님의 중앙정부에서는 기업들 부양하겠다고 법인세 감면해주며 경제 살리려 노력하는데, 서초구는 중앙정부와 반대로 가네요.. 국제 정세상 달러도 오르고, 무역하기도 힘든데, 기업인들은 참 어려운 이때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 모두 기업 생태계를 부양해주는 정책 과 도움 주셔야지... 쯧쯧쯔
  • 진격의 거인 2022/07/25 [14:12] 수정 | 삭제
  • 요즘같이 소상공인이 먹고살기 힘든때에 나라가 힘이 되어주지 못할망정... 국가에서 소상공인재난지원금을 주면 뭐합니까. 자력으로 일해서 승부보려는 회사에 도움주지 못할망정 회사를 파산으로 몰다니.. 재난지원금, 자금뿌리기 이런 한시적인 일들보다 푸에르자부르타 공연회사가 문제없이 일할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도움을 주는게 국가가 국민위해 해줄 진정한 일인것 같네요. 코로나 시국에.. 서초구 참 너무하네요.
  • 뿌꾸키 2022/07/25 [11:55] 수정 | 삭제
  •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이런 환상적인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코로나 끝나고 다시 볼 수 있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속상하네요!! 어서 공연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향기전도사 2022/07/25 [11:53] 수정 | 삭제
  • 푸에르자부르타 내한공연 할때마다 본 팬이에요. 올해도 공연티비광고보고 티켓팅했다 취소되어서 속상해하던 차에요! 어서 다시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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