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Kclassic 창립 10주년 창작 돌봄센터 개설

탁계석 | 기사입력 2022/01/04 [09:22]

[탁계석 칼럼] Kclassic 창립 10주년 창작 돌봄센터 개설

탁계석 | 입력 : 2022/01/04 [09:22]

독일 베를린 한국 문화원 청중 설문에서 95% 이상이 한국 창작 유럽 정착 가능하다 

 

K클래식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죽을 힘을 다해 달려온 창작의 길이다. 때마침 한류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K POP , BTS 대중 한류에 이어 상위 버전인 K클래식의 본격적인 진출이 예상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지난해 10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창작 세계화 프로젝트가 베를린과 할레를 관통하면서 명확한 답을 얻은 것이다. 우리 창작사의 쾌거다. 

 

▲ 그림 모지선 작가 (K클래식 제공)

 

그러니까, 독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의 관객 설문 조사에서 95%의 청중이 우리 음악의 유럽 정착이 매우 희망적이라고 답한 사실이다. 좋은 작품, 좋은 연주가를 선정해 세계 곳곳에 내보내도 좋다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바야흐로 정책적인 뒷받침이 절실한 때다. 이를 공공(公共)에만 맡기기보다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만들어 단군이래 처음 맞는 이 좋은 창작 실크로드 대행진을 위해 우리가 다함께 발 벗고 나서야 할 것 같다.  

 

하여서 필자가 그동안 지면을 통해 누누이 말해 온 '출산(出産)은 있고 육아(育兒)는 없다'의 1단계 시행 조치로 '창작 돌봄센터'를 개설한다. 창작자와는 달리 연주가들이 창작을 보면 물 만난 고기처럼 반가워하고 서로 앞다투어 연주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소가 앞산 바라보듯 눈만 끔뻑거리고 있지 않은가.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지만, 오랜 고정관념과 낡은 의식, 시대를 못 읽는 창작 문맹률(?)이 높은 만큼 선도적 액션이 필요하다. 산전수전 (山戰水戰) 공중전, 지하전을 다 겪고 이제 보물전 지도를 펼치고 있는 K클래식이 마술피리의 마지막 관문 통과를 위해 여러분들에게 그 보물이 있는 곳을 살짝 보이려고 한다. 

 

작가의 얼굴은 작품, 레퍼토리 정착이 자존심이다 

 

작품은 작가의 얼굴이요 자존심이다. 다 좋다. 그러나 책상에 묻어 둔 작품으로 어깨를 으쓱이지말고 작품이 좀 뜨고 무대에서 박수받을 때 그때 힘을 주어도 늦지 않다. 그 전에는 스타일을 좀 구겨서라도 작품의 진로에도 집중하고, 홍보 하고, 연주가도 관리하고, 그래서 한 작품이라도 자기 브랜드가 되는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누구~ 누구~ 하면 무슨 작품이 적어도 창작자계 내에서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방송의 막강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트롯 열풍에 비하면 우린 너무 미약하고 미약하다. 그럼에도 이 가치가 절대 밀리는 것은 아니기에 힘을 내시라. 국내에서는 속도가 너무너무 느리니까 역발상으로 밖에서 만들어 안에서 파는 해외 수출 상품 전략도 필요할 것 같다.  더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관심이 있기에 여기서 부터 바람을 일으켜 안으로 들여와야, 그때야 인정 하는 것은, 우리가 엄청난 불신과 대립, 갈등과 혼돈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창작의 선순환 상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여하튼,  만들기만 한다고 대접하는 풍토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적극성이 필요하다. 필자가 칸타타 8봉(峰)에서 내려와 경영을 펼치는 것 역시 이런 이유다. 험란하고 험란한 창작에 맞짱을 뜨는 승부수의 길이다. 때문에 ‘창작 돌봄센터’는 작곡가들의 방이다. 언제, 어느 때고 들러서 대화하고 상처가 있다면 치료해야 한다.

 

좋은 작품의 홍보에서 출발,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잘 연주한 연주가들의 명단을 주면, 다양한 기획을 하고, 전국에 수요자를 만들어내 불을 지펴 나갈 것이다. 관건은 예산이다. 돈 없이는 무엇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돈이 모든 것은 아니다. 기금 지원에 의존하면 지속성, 순발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힘들어도 제 힘으로, 자기 발로 걸어서 순례자의 길을 가야 뿌리가 내리고 영생을 얻는다.

 

▲ 김은혜 작곡가의 쓰리 쾌남 (홍길동, 봉이 김선달, 임꺽정) 미완의 역사 영웅을 소재의 중창곡을 유엔젤 보이스가 초연하고 있다.


창작자 끼리의 울타리 벗어나 청중 관심이 살아날 메뉴와 테이블 디자인 연구가 필요 

 

창작을 어떤 모습 , 어떤 그릇에 담느냐도 중요하다. 전국에 작은 공간들이 엄청나게 많다. 창작 마케팅은 기존의 공연과 차별화되는 콘셉트가 필요하다. 창작자만의 잔치 메뉴는 접근성에 한계를 노출한다. 이토록 숱한 난제(難題)들을 창작자와 연주가에만 맡겨 둘 일이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려움을 풀어가는 것이 '창작 돌봄센터'의 기능이자 역할이다.

 

▲ K 클래식의 명예 지휘자 네트워크

 

뻘쭘 대신 진짜 줌(Zoom)을 활용한 대화 창구도 개설하고, '날마다 소풍'에 새 메뉴 하나씩을 소개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아무튼 2022년 임인년에 K클래식이 호랑이 등에 타고 멋지게 날고 싶다. 창작이 세상을 바꾸는 원년(元年)이 되어야 하고, 창작자들이 더욱 힘내고 함께 즐거운 창작 소풍을 떠나 보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창작자가 우리 시대의 얼굴로, 세계 음악사에 이름을 퍼트리면서, 한국의 피아졸라 탄생을 위해 K클래식이 향후 10년을 새로운 혁신과 비전으로 이뤄낼 것이다. 함께 파이팅을 !! 

 

탁계석 K-Classic조직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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