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 교향곡’ 향연장에서 피어나는 시인의 향기

김월수 | 기사입력 2021/11/26 [15:37]

‘결의 교향곡’ 향연장에서 피어나는 시인의 향기

김월수 | 입력 : 2021/11/26 [15:37]

박종용 화백의 예술은 ‘미와 우주의 원리표현’ ‘무한의 기원’ ‘근원의 예술’ ‘비약하는 생명력’ ‘신비의 세계’ ‘생명의 율동’ ‘생명·조화·선율의 판타지아’가 울려 퍼지는 명상과 신비의 예술이다. 이번 전시회(세종문화회관 2021.11.9.∼2021.11.28.)를 관통하는 박종용 화백의 ‘만유(萬有)의 결(결의 교향곡)’ 시리즈는 자연 속에서 빛과 사물에 대한 색의 스펙트럼처럼 자신의 내면으로 침전시켜 색점(결)의 집합으로 표현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우주의 원리를 ‘결의 예술’로 표현해 내고 있다.

                                                                     

▲ 무제(순정 ‘결’) 259.1x193.9cm. Mixed media(석채 등) 2020   © 김월수

 

무제(결)    

                                                 

한줄기 투명한 빛(결)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듯

 

풍요(과다)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을 때는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동떨어진 하나의 섬 

빈곤(결핍)의 순간

그 가치가 더욱 빛나듯

 

작은 씨앗처럼

생명의 시작점은 

서로 이어진 인연의 다리 저편 

 

뜨거운 사랑의 심장처럼

푸른 그늘(죽음의 끝점) 안 

그 존재의 의미로부터

 

박종용 화백의 “무제(순정 ‘결’)”을 보고 쓴 시

 

이러한 작품들은 안정감을 주는 좌우대칭의 구조인 원(시작점과 끝점)처럼 기본 도형(기하학적인 형태)과 단순화된 색의 조화로 추상미술의 짜임새 있는 구도(두 개의 원이 겹친 구도)를 구성하여 환원된 투명한 속에서 존재의 이중성(빛의 씨앗)을 드러낸다. 

 

▲ 결(돌고 돌고) 259.1x193.9cm Mixed media(석채 등) 2020   © 김월수

 

결(돌고 돌고)    

                                               

고요한 우주의 바다

쉼 없이 꿈틀대는 존재의 심장이여!

 

한 점의 숨결은

이는 생명의 바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마디마디 곡선의 시간 위로 

구르는 운명의 수레바퀴

 

가느다란 어둠의 끝자락 

밝음이 시작되는 곳

 

돌고 돌고 다시금 

아로새겨진 결의 세계(존재의 집)

 

박종용 화백의 “결(돌고 돌고)”을 보고 쓴 시

     

작가의 영혼은 해체된 사물은 하나의 세포이고 빛의 결을 이루면서 먼지처럼 시간과 공간에 머문다. 이처럼 결(빛의 결은 입자와 진동(파동)과 소리로부터 층층이 쌓였다가도 흩어지는 과정을 표현한다.(순환하듯 응축되거나 확산한다)

 

▲ 결(단청) 259.1x193.9cm Mixed media(석채 등) 2020  © 김월수

 

결(단청)   

                                               

먼 우주의 시공간

떠도는 작은 먼지처럼 

 

쏟아지는 내린

빛의 부스러기들

 

얇은 시간의 껍질 속에서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는 자리

 

맺혀진 이슬처럼

오색영롱한 생명의 기운이 스며든다.

 

진공(眞空)의 심장 안

돋아난 희망의 새순으로부터

 

박종용 화백의 “결(단청)”을 보고 쓴 시  

 

박종용 화백은 변화하는 현상이라는 색채의 결(점)들을 통해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성을 담아내듯 빛의 결(점)들로 어둠 속에서 푸른 바람의 소리로부터 존재의 무늬(pattern of existence)를 구현하고 존재론적인 한국적 추상의 세계로 이끈다.

 

▲ 무제(결의 빛) 259x193cm Mixed media(석채 등) 2021  © 김월수

 

무제(결의 빛)    

                                   

우주(은하)의 꽃처럼

안으로 둘둘 말린 존재의 속살

밖으로 우아하게 피어난 무한의 결들

 

오색영롱한 꿈(별)의 씨앗처럼 

순간의 점들 그 사이로

켜켜이 쌓인 바람의 결로부터

 

다시금 부활하듯 

색채(죽음)의 단면을 뚫고서는 

빛이라는 소망과 희망의 결이 솟구친다.

 

흰 물거품과 같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사이

어느새 영혼의 결은 새 생명의 옷을 입는다.

 

박종용 화백의 “무제(결)”을 보고 쓴 시 

               

2021. 11.  .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화가,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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