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당, 2022 S/S 서울패션위크서 새롭게 재해석한 K-컬처 선보여

이대웅 기자 | 기사입력 2021/11/10 [18:48]

유가당, 2022 S/S 서울패션위크서 새롭게 재해석한 K-컬처 선보여

이대웅 기자 | 입력 : 2021/11/10 [18:48]

▲ 2022 SS 서울패션위크 유가당  © 이대웅 기자

 

브랜드 '유가당'의 서울패션위크 2022SS 패션필름이 공개된 이후 13만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가당은 첫 선을 보였을 때부터 대중들은 중국 브랜드로 의심을 했다. 이유는 로고 자체가 한자로 되어있기 때문. 하지만 유가당은 박정상·성지은 디자이너가 이끄는 토종 한국 브랜드이다.

 

유가당(油加糖)은 한자 뜻 그대로 기름지고 당도 높은 비(非)다이어트 식품을 의미한다. 이는 외모지상주의에서 비롯한 식단 의존적인 다이어트 행태에 대한 풍자이자 현재를 즐기며 살자는 YOLO족의 철학을 동시에 녹여 넣은 시대반영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더불어 지나친 식이요법 대신 '맛있게 먹고 즐겁게 춤추고 운동하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 유가당 모델 정인우, 이수민, 다나, 션, 김아나  © 이대웅 기자

 

또한 자칫 뻔한 클리셰로 흐를 수 있는 'K-culture'라는 소재를 전혀 진부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으로 키치하고, 위트있는 감성 애슬레져룩으로 풀어내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미 서울패션위크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프로필 사진은 일찌감치 궁금증과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유가당'만의 색감으로 표현한 한국 전통 탈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신비주의 콘셉트의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유가당 박정상, 성지은 실장은 "유가당의 디자이너보다는 한국의 문화를 주요 테마로 삼고 있다는 것과 작품 그리고 브랜드에 주목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유가당은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전통창호, 옥춘당, 사자탈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들로 패션계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바 있다. 이번 시즌 역시 고려청자, 단청, 자개, 고대 벽화 등을 아트웍으로 채택하는 한편, 한과를 레이스로 표현하고 색동을 시퀸 소재에 접목해 유가당만의 재치와 감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풀어냈다.

 

▲ 가수 송가인  © 이대웅 기자

 

▲ 오메가엑스 한겸, XEN(젠), 휘찬  © 이대웅 기자

 

유가당은 모델을 기용함에 있어서도 그들의 깊은 철학을 반영했다.

 

박정상·성지은 디자이너는 "소위 아이돌 음악이라는 장르가 'K-POP'으로 세계 무대서 이름을 알리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진정한 'K-POP'은 사실 트롯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했다며, "현존 대한민국 트롯의 대표주자인 송가인씨를 모델로 기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롯과 아이돌 음악의 간극을 좁히는 한편 세대와 국적을 초월하는 다양한 계층에게 유가당을 소개하고 싶었다"면서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아이돌 그룹 오메가 엑스의 한겸, 휘찬, XEN 등 3명의 멤버를 모델로 섭외했다"고 덧붙였다. 

 

▲ 유가당X커스텀비움 콜라보 풋웨어  © 이대웅 기자

 

유가당이라는 생소한 브랜드 네임에 가려진 두 디자이너의 오랜 경력과 인프라를 증명하듯 다양한 기업의 협찬과 콜라보레이션 작업 역시 주목할만했다.

 

우선 세종대학교 교수이자 모자 디자이너로 활동중인 박남규 교수의 모자부터 EMI KOREA의 네일아트는 물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SKETCHERS)'의 슈즈를 협찬 받아 '커스텀비움' 연유정 작가와의 콜라보를 통해 재탄생시킨 스니커즈를 선보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탈 코디네이션의 정석을 보여줬다.

 

또한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 'KELLY GREEN(켈리 그린)'이 음악에 참여해 국악적인 요소와 함께 힙합을 절묘하게 조합한 음악으로 패션필름의 청각적 즐거움까지 더해 줬다.

 

▲ 유가당 성지은, 박정상 디자이너  © 이대웅 기자

 

앞서 여러 한국 디자이너들이 보여준 'K-Fashion'과는 사뭇 다른 흐름으로 전개된 유가당의 신개념 'K-culture'를 통해 두 디자이너의 기존 틀을 깨는 재치 있고 모던한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계 패션시장에서 갈채를 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한편, '유가당'의 서울패션위크 2022SS 패션필름은 유튜브 '서울패션위크' 채널에서 볼 수 있으며, 이중 유가당은 전체 패션 브랜드 중에서 조회수 3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문화저널21 이대웅 기자 goglglg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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