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를 비추는 현대 우화…청소년극 '더 나은 숲'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1/10/21 [16:02]

우리 사회를 비추는 현대 우화…청소년극 '더 나은 숲'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1/10/21 [16:02]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2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청소년극 ‘더 나은 숲 Die besseren Wälder’을 선보인다.

 

독일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활동 중인 마틴 발트샤이트 Martin Baltscheit가 쓴 이 작품은 2010년 ‘독일 청소년 연극상 Deutscher Jugendtheaterpreis’을 수상했다. 

 

동물을 인간에 비유하며 우리 사회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선보이는 작업을 주로 해 온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늑대, 양, 곰, 거위 등이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지만 독일에서는 20여 차례 이상 공연되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의 무대에도 올랐다. 

 

▲ 국립극단 제공

 

<타조 소년들 Ostrich Boys>, <노란 달 YELLOW MOON>로 국내 청소년극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토니 그래함 Tony Graham이 연출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경쾌하고 상상력 넘치는 움직임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더 나은 숲>은 늑대로 태어나 양으로 자란 퍼디난드 FERDINAND를 주인공으로 한다. 아빠, 엄마와 함께 ‘더 나은 숲’을 향해 가던 아기 늑대는 외부의 공격에 의해 부모를 잃고, 새끼를 간절히 기다리던 양 부부에 의해 키워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동물에 빗대 날카롭지만 깊고 따스하게,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각 배역이 꿈꾸는 ‘더 나은 숲’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김성제 소장은 “2010년에 발표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우리 시대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사회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의 붕괴, 새로운 가치관과의 충돌, 이민자에 대한 인식, 세대 갈등 등의 이슈도 이 작품에 은유적으로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31일 공연 종료 후에는 토니 그래함 연출, 김민주, 김서연, 이동혁, 황규찬, 황순미 배우 등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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