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한남, 던 응 개인전 ‘INTO AIR’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1/06/07 [16:33]

가나아트 한남, 던 응 개인전 ‘INTO AIR’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1/06/07 [16:33]

▲ If the World should stop revolving spinning slowly down to die, 2021, Archival Pigment Print, 60 x 60 cm, Edition 1 of 5 + 2 AP


가나아트 한남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작가 던 응(Dawn Ng. b. 1982-)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개인전 ‘INTO AIR’을 공개한다.

 

2017 제주 비엔날레에의 참가를 통해 한국에 소개된 바 있는 작가는 아시아 문명박물관과 에르메스 재단 싱가포르 갤러리의 커미션 작업을 하는 등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조각, 사진, 영상, 회화, 대형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결의 작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그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 깊다. 가나아트는 이번 개인전을 위해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업 중에서도 그의 예술관의 정수라 할 수 있는 ‘INTO AIR’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여, 그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축약적으로 소개한다.

 

던 응은 시간, 기억, 덧없음을 화두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를 시적인 문구와 색채로써 세련되게 구현하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초기작인 ‘WALTER’(2010)는 거대한 토끼 설치물을 식당가, 아파트 정원, 지하철역 등의 싱가포르 곳곳에 설치하여 친숙한 장소를 낯설게 느끼는 효과를 꾀한 작품으로, 리옹 현대미술관(Musee d’art contemporain de Lyon)에 전시된 바 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작품에서 알 수 있듯, 던은 주변 환경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찰나의 순간과 공간에 깃든 추억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를 감상자에 일깨워줌으로써 일종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골동품 상이나 가정집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오브제들을 모아 미학적으로 배열한 ‘WINDOWSHOP’(2014), ‘A THING OF BEAUTY’(2015) 등의 후속 작업들에서도 작가는 평범한 것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의 심리학자와 일 년간에 걸쳐 문답을 나누고, 그 내용을 종이와 돌 조각에 옮겨낸 작품 ‘PERFECT STRANGER’(2018), ‘MONUMENT MOMENTO’(2018)은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이라는 비물질적인 내용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붙잡아두고자 하는 시도였다. 

 

전시의 제목인 ‘INTO AIR‘는 그가 2017년부터 시작한 동명의 연작을 지칭한다. 해당 연작은 아크릴 물감, 염료, 잉크를 3주간 얼려서 만든 60kg 상당의 얼음 조각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CLOCKS”, 얼음이 녹는 모습을 타임랩스 비디오로 촬영한 영상 작업물인 “TIME LOST FALLING IN LOVE”, 얼음이 녹아 생성된 액체에 종이를 담가 그 흔적을 그대로 남긴 “ASH”,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전시는 사진 5점, 회화 4점, 영상 1점 등으로 8일부터 27일까지 20일 간 가나아트 한남에서 진행된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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