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AF 2021, '팔색조'로의 비상(飛上)을 위하여

박항준 | 기사입력 2021/05/10 [09:42]

SICAF 2021, '팔색조'로의 비상(飛上)을 위하여

박항준 | 입력 : 2021/05/10 [09:42]

2021년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께서 여우조연상을,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단편 애니메이션 경쟁부문에 한국계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가 당당히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올해로 93회를 맞이하는 전통적인 국제영화제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명 국제영화제로는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25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SICAF가 주관하는 애니툰 사업분야인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분야는 각 산업이 글로벌 시장과 OTT 플랫폼, 웹툰 플랫폼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시장과 맞닥트리게 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문화 콘텐츠적 소질이 풍부한 민족적 특성으로 애니툰 산업은 생산과 소비가 함께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25회를 맞는 국제적 문화산업축제로서 SICAF는 매우 매력적인 행사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집행위원장으로 취임 후 25회째를 맞고 있는 SICAF를 들여다보니 겉의 화려함 속에 내부적으로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애니툰 업계의 무관심과 공공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민관협력 축제로서의 부담감, 그리고 코로나-19의 위협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해결과제

 

지난 4월부터 애니메이션 경쟁 부문에 이미 1000여 편의 작품 후보가 신청되어 7월 말까지 1500편 이상의 작품이 경쟁할 정도로 SICAF는 국제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국제적 영화제이자 축제다. 그러나 50만 명씩 참여하던 SICAF는 몇 년 전부터 다소 힘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애니툰 산업 전체를 대표하면서 성장한 SICAF와는 달리 각 분야에 따라서 애니메이션 영화제, 캐릭터 페어, 게임대전, 만화축제 등으로 그동안 행사가 세분화되어 왔다. 이로 인해 애니툰 산업을 대표하는 SICAF가 오히려 전문성이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게 되면서 관람객도 줄기 시작했으며, 애니툰 업계의 참여 관심도 조금씩 낮아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애니툰 기업들에게 25주년이나 된 국제행사인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니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는 듯 하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도 애니툰 산업은 웹툰과 드라마, 게임과 캐릭터, 애니와 영화산업분야가 서로 융복합되어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간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심지어 업계 내부에서 서로 간 벽을 치고 각자도생을 하려는 움직임이 강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국내 애니툰 산업이 대규모 외국 자본에 휘둘리고, 다양성과 시너지가 약해 디즈니 같은 선진 시스템에 하도급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SICAF와 같은 문화산업 행사를 활용하는 것이다. 애니툰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소속원들이 한 번에 모이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행사는 SICAF 외에는 전무니 말이다. 만일 SICAF가 폐지되거나 축소된다면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대신에 부엌용품 전시회, 거실용품 전시회, 생활용품 전시회, 통신기기 전시회 등이 따로 열리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선입견과 편견을 극복하고, SICAF가 프랑스의 안시 페스티벌처럼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 전체의 축제로써, 또한 세분화된 산업 간 벽을 허물고 산업을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위상을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푸는 것이 SICAF의 첫 번째 숙제다.

 

두 번째 해결과제

 

두 번째로는 행사 예산의 한계 극복이다. 서울시는 작년까지 지방비로 약 5억7천만을, 문체부는 8.5천만 원에 달하는 국가보조금을 매년 조직위원회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 국비 3억, 지방비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던 것에 비하면 예산은 매년 삭감되어 현재는 1/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개폐막식 행사 준비와 메인 무대 설치, 개막식 TV 방영만 하더라도 3억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데 홍보, 설비, 공연, 전시, 인력, 국제영화제 행사를 모두 치르기에 보조금만으로는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조직위원회가 세운 계획대로라면 올해 필요 예산은 현물 포함 총 40억 원 이상이다. 따라서 부족한 예산을 민간으로부터 조달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상업성과 공공성 간 갈등 요소가 존재한다. 서울시나 문체부는 공공성에 초점을 두기를 바랄 것이고, 반면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상업적인 목적이 우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는 시민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VR, 만화 그리기 등 근거리 체험 행사를 최소화하고 원거리 관람 위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보여준 ‘드론 라이트 쇼’나 만화영화 주인공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야외 문화공연, 가을 밤하늘을 빛낼 대형 미디어 파사드, 폐막식 불꽃놀이 등 코로나에 지친 서울시민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기 위한 행사를 준비 중에 있으나 코로나로 경기가 침체되어 기업의 후원이 적극적일 수 없다는 게 두 번째 직면 과제이다.

 

세 번째 해결과제

 

세 번째 해결과제는 코로나로부터의 위협이다. SICAF 2021은 실외를 주요 무대로 하는 행사장을 확보했는데 바로 3만 평 규모의 상암동 ‘문화 비축기지’ 공간이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방역상 평소에 비해 3배 이상의 공간이 필요한 코로나 시대의 특성상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문화공간인 '문화 비축기지'에서의 'SICAF 2021'의 개최는 ‘예산’과 ‘방역’, ‘시민참여 축제’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다.

 

​또한 다행히 지난 4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화랑미술제에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4만 8천여 명이 참석하게 되면서 전시행사 등에 대한 시민의 수요와 더불어 방역에 대한 자신감도 얻은 상태다. 더구나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 행사가 개최되는 10월에는 집단면역이 어느 정도 갖춰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SICAF조직위원회는 4일간 행사의 오프라인 방문객을 최대 10만 명으로 한정하고 있다.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 통제 그리고 방문객 분산을 위해 입장권의 현장 판매는 없으며, TV홈쇼핑 및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하여 날짜와 시간별로 구분된 티켓과 다양한 협찬 선물이 담긴 'SICAF스웩 백'을 선착순으로 예약 先판매할 예정에 있다.

 

 SICAF 2021에서 계획 중인 프로그램

 

SICAF '팔색조'의 비상(飛上)

 

위의 3중고에도 불구하고 조직위원회는 SICAF를 서울 최대 규모의 축제로 위상을 올리는데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미 3월부터는 자체 예산을 조달하여 3개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데 1차 스토리 공모전을 통하여 SICAF의 새로운 상징으로 팔색조인 ‘에톤’이 새로이 선정되었다. 4월부터는 캐릭터와 음원 공모전을 개최 중이다. 7월에는 우리고장 소재발굴 공모전을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8월에는 국회에서 'SICAF 어워드' 행사를 갖는다.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한 민간참여를 극대화하고, SICAF의 핵심가치인 대한민국 애니툰 산업의 현재와 미래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며,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에게 올해 최고의 볼거리 축제를 제공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 몇몇 대기업과의 협력파트너십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시민 전체가 즐길 수 있는 ‘드론 라이트 쇼’나 ‘불꽃놀이’ 또한 후원기업들과 적극 협의 중에 있다.

 

25회째를 맞고 있는 SICAF가 코로나 이후 최대 '시민 참여 도시 축제'라는 '팔색조'로 비상(飛上)할 것인가? 는 지원기관과 조직위원회 그리고 애니툰 업계 관계자들 더불어 SICAF의 개최지인 서울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박항준 제25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집행위원장 기고 

 

박항준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현 (사)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집행위원장

현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현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주)하이퍼텍스트메이커스 대표이사 

현 (사)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부회장

현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저서

•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