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피아니스트 이혜경의 모차르트 소나타

이혜경 피아노 독주회…13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1/05/06 [13:09]

[공연] 피아니스트 이혜경의 모차르트 소나타

이혜경 피아노 독주회…13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1/05/06 [13:09]

피아니스트 이혜경 교수가 꽃이 만발하는 행복의 계절에 모차르트를 준비했다. 그 어느 때 보다 힘겨운 코로나19 상황에서 그의 연주는 충분한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사진제공=서울예술기획

 

이 교수는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모차르트.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데.. 마치 옛친구를 만나듯, 편안하게 접근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특히 모차르트의 섬세한 감성과 자유분방한 영혼이 소나타라는 형식 속에 어떻게 담겨지는지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리 해설을 읽고 간다면 악곡이 더 분명하게 들릴 것이다. 복잡하고 혼돈스런 현실에서 모차르트의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선율은 미감(美感) 충만의 에너지를 샘솟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탁계석 평론가는 "'독재자 스탈린이 모차르트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며, "이처럼 예술이 특별하기보다 항상 생활에 녹아서 모차르트의 기분으로 멜로디를 흥얼거린다면 최고가 될 것이며, 이번 독주회가 그런 행복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보는 이혜경 교수의 노트

 

서울 예술의 전당에 ‘인춘홀’이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언듯 ‘모차르트’가 떠올랐다. 그간 바흐, 베토벤, 쇼팽, 슈만, 브람스, 드뷔시, 라벨, 라흐마니노프, 스크리아빈 등의 작곡가를 주제로 독주회를 가졌었는데, 모차르트의 독주회는 처음이다. 모차르트를 준비하며 옛 친구를 만나는 설레임 같다고나 할까? 반가움과 안도감 같은 것이 마음에 차오른다. 새로운 만남을 위해 새로운 비움을 준비하는 과정이 흥미롭기도 하다.

 

생전의 모차르트(1756-1791)가 연주하는 모습을 기록한 문헌은 “기름처럼 유려한 음색과 정확한 박자, 변화무쌍한 감정과 물처럼 흐르는 레가토를 지녔다”라고 전한다. 즉흥연주에도 능했던 그의 머릿속에는 늘 여러 작품들이 동시에 쓰여지고 있었을 것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들에는 당시를 풍미하던 ‘갤랑트, 감정과다, 질풍노도’ 스타일들이 고루 녹아있다. ‘우아하고, 다감하며, 거침없는’ 경계들을 자유로이 넘나들면서도 단정한 절제미를 잃지 않는다. 샘솟듯 분출하는 악상의 음들이 절로 제자리를 찾아가는듯, 변칙적이면서 동시에 섬세하고 예측을 저버리지 않는, 친근하면서도 행간의 침묵이 고귀하게 느껴지는 ... 참으로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이다. 

 

▲ 사진제공=서울예술기획

 

Piano Sonata Bb major kv.281

초기 6곡의 소나타에 속하는 이 곡은 1774-75년 초 오페라 초연을 위해 떠난 뮌헨 여행 중에 작곡되었다. 유럽 각지를 여행한 모차르트에게 피아노포르테의 여러 새로운 기능들은 호기심과 자극을 불러일으켰다. 해머의 보다 빠른 타현은 1악장의 여러 패시지들에 나타나고, 풍성해진 강약조절과 현의 울림을 좀더 오래 지속시키는 메카닉은 2악장의 서정적 멜로디에 잘 반영되어있다. 즐거움에 넘치는 3악장은 가보트 풍의 주제로 시작되어 론도형식으로 펼쳐진다.

 

Piano Sonata C major kv.330

1778년에 작곡되었고 중기 5곡의 ‘파리 소나타’에 속한다. 잘츠부르크 주교로부터 독립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만하임 등지를 거쳐 파리에 당도한 모차르트에게 현실은 쉽지 않았다. “이곳에 음악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마음과 귀가 있다면... 음악에 관한 한 마치 무지한 짐승들에 둘러싸인 느낌입니다” 라고 모차르트는 편지에서 심경을 토로하였다. 이 시기에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접하고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로 돌아가야 했는데, 더없이 밝고 천진한 1,3악장 사이의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에서는 우수를 엿볼수 있다.

 

Piano Sonata Bb major kv.333

이 곡 역시 중기의 ‘파리 소나타’에 속한다. 1악장에서는 다감하고 유려한 선율들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2악장의 화성들에서는 멜랑콜리가 느껴진다. 반면 3악장의 론도는 밝은 모습을 되찾고 협주곡에서 처럼 카덴차의 부분들이 삽입되는 등 비교적 큰 규모를 보인다. 

 

Piano Sonata D major kv.576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인 이 곡은 1789년 비인에서 쓰여졌다. 당시 모차르트는 빈곤, 자녀의 죽음, 질병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오페라 ‘돈 조반니’ ‘마술피리’와 대표적인 교향곡들을 작곡하는 초인적인 재능을 펼쳤다. 경제적인 이유에서 프러시아의 공주를 위해 6곡의 소나타를 계획했으나 이 1곡의 소나타만을 완성할수 있었다. 아담한 규모에 다분히 바로크적인 양상을 보이는데, 1악장은 사냥의 출발을 알리는 일명 ‘트럼펫 모티브’를 대위기법으로 아기자기하게 펼쳐간다. 2악장은 A장조의 심플함 속에 단조화성과 반음계들이 독특한 전개를 보인다. 3악장은 단정한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모티브의 카논적 처리와 활달한 아르페지오가 건반을 수놓는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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