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21] 철수정치로 내몰리는 안철수 대표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1/05/03 [17:02]

[저널21] 철수정치로 내몰리는 안철수 대표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1/05/03 [17:02]

그동안 예견되었던 ‘국민의 힘’과 ‘국민의 당’과의 야권 통합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흡수합당 불가로 전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흡수합당을 주장하고, 안 대표의 국민의당은 신설합당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 편이다. 국민의힘 주장을 받아들여 안철수 대표가 그간 수없이 보여준 철수정치(撤收政治)가 재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사퇴로 사라진 장애요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행보는 다사다난하다. 그는 2011년 10월의 제35대 서울시장 보궐선거직전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했으며, 2012년 12월의 제18대 대통령 선거직전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이후 문재인 대표와의 갈등으로 2016년 국민의 당을 창당하여 제20대 선거(2016.4)에서 38석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2017년 3월의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3위, 2018년 6월 서울시장선거에서 3위를 하여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미국, 독일 등지에 체류하다 2020년 1월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한 후 귀국하여 ‘국민의당’을 창당하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3석을 확보했다(이때 서울-부산 420km를 마라톤 완주하여 강한 인상을 남겼음). 

 

이후 작년 12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2021년 3월 1일 금태섭 후보와의 경쟁 끝에 제3지대 단일화 후보로 선출되었으나 야권 최종 단일화 단계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선거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원연설을 하는 등 나름의 역할을 기우리기도 했다.

 

오세훈 후보의 당선 후 한때 서울시 공동운영의 시그널을 보내기도 했으나,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이 예견되어 뜻을 접고 정치적 장래(대선후보)에 대한 암중모색에 돌입했다. 그 돌파구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이었다. 합당을 통한 대권후보 경선레이스 참여로 읽혀진다. 

 

사실 그간 안철수 대표를 가장 힘들게 한 부분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었다. 김 전 위원장이 수시로 안 대표를 민망할 정도로 비하하는 등, 그의 정치적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런 김 전 위원장이 떠났기에 합당 추진의 애로사항을 일단 사라졌다.

 

  © 문화저널21 DB


흡수합당의 갈림길

꿈은 대통령인데, 또다시 ‘철수정치(撤收政治)’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 원내대표)과 합당 추진을 본격화했다. 100석 의석의 제1야당과 3석의 미니정당인 국민의당과의 합당이기에 성사 여부 등이 주목 대상이었다. 일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정지작업 등을 거치면서 언제든 합당가능하다면서 신호를 보냈고, 얼마 전까지 국민의당도 이에 화답하는 듯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 시기와 관련해 "내년 3월 전이면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단순히 합치는 게 아니라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신의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트로이카가 모여 범야권 대통합이 돼야 한다"며 "대선은 야권 단일후보로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물론 ‘내년 3월 전’ 발언이 파문을 불러올 조짐을 보이자. ‘농담이었다’며 진화했다.

 

얼핏 보면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상당히 정치적 함의가 담겨져 있다. 효과 극대화를 위한  합당 주장이다. 현재 흘러가는 양상은 ‘국민의힘’은 흡수합당을 ‘국민의당’은 당 대 당 신설합당을 상정하고 있다. 물밑 힘겨루기기 치열한 상황이다. 일단 안철수 대표는 금일  "내일(4일) 오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그분이 가진 통합에 대한 생각과 일정에 대해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면서 김기현대표 와의 회담 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안 대표 및 국민의당 입장은 흡수통합 불가의 입장이다. 안철수 대표가 주장하는 ‘원칙 있는 통합’이란 당 대 당 합당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국민의당은 의석수 100 對 3의 상황임으로 흡수합당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흡수 합당되어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경선레이스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양측의 입장차이로 실제적인 합당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되며, 어찌 보면 요원한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합당을 하지 않고 각기 출마마하여서는 승리가능성이 요원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결국은 합당을 하여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야하고, 윤석열과 다시 후보단일화를 해야만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내년 대선의 전형적 특징이다.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국민의힘과 안철수의 국민의당과의 합당 (지분)싸움에서 칼자루를 잡은 측은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으로선 안철수가 약간은 도움이 되겠지만 절대적으로 매달릴 상황은 아니고, 안철수로선 앞으로 계속적인 정치를 하기 위해선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안철수 대표는 꿈은 물론 대통령이다. 그러나 서울시장 양보, 대통령후보 양보, 서울시장 3위, 대통령 3위 등의 성적(행적)으로 신선감이 많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그의 정치적 닉네임은 철수정치(撤收政治)였다. 그나마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부산 420km를 마라톤 완주하여 당 지지율 6.8%로 비례대표 3석을 확보했고,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에서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오세훈 후보를 나름대로 지지하였기에 겨우 생존조건을 마련한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에라도 합당이 가능하다면서도 “내부에서 당권주자를 포함해 당의 입장이 하나로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공을 국민의힘으로 떠넘기고 있다. 어찌 보면 매우 다급한 행동이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강론을 앞세우면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합당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4일 김기현 원내대표 취임 축하 인사차 안철수 대표가 김기현 대표를 만나 상견례를 가지면서 탐색전을 펼치겠지만 각 당의 원칙(흡수합당 對 신설합당)만을 주장하면서 실질소득은 무위에 그칠 전망이다.

 

이후 안철수 대표로서는 또 다른 고민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주장(흡수합당)을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의 양 갈래 길에서 선택에 내몰리기 된다. 백기투항 식으로 국민의 힘과 (흡수)합당을 할 것인가? 아님 독자후보로 선출되어 버티면서 후일을 도모할 것인가? 안철수 대표가 그간 보여 철수정치(撤收政治)의 행보가 이번에는 어떻게 나타날지 더욱 궁금해진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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