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21] 친문 전대 속 송영길 대표의 앞날은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1/05/03 [13:52]

[저널21] 친문 전대 속 송영길 대표의 앞날은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1/05/03 [13:52]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5선의 송영길의원이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대의원, 권리당원 투표와 당원, 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송 후보는 35.6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홍영표 후보는 35.01%, 우원식 후보 29.38%을 차지했다.

최고위원은 김용민(초선), 강병원(재선), 백혜련(재선), 김영배(초선), 전혜숙(3선) 의원이 선출됐다. 개최결과 친문세력 강고한 철옹성이 확인됐다. 

 

범 친문세력에 포위당한 송영길

독자적 당 운영이 우선 과제

 

5선의 송영길 의원이 3번의 도전 끝에 민주당 당권을 어렵게 거머쥐었다. 강성 친문들의 견제 속 홍영표 후보에게 0.59% 차이로 신승한 것이다. 송 의원은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 40.38%를 얻어 겨우 승리했다. 

 

강성친문 및 범 친문 후보인 홍영표, 우원식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64.39%에 달하고 있다. 비록 송의원이 승리했지만 강성친문 및 범 친문이 3분의 2에 달하고 있는 민주당의 세력분포를 여실히 드러냈다. 만약 홍영표, 우원식 후보간에 단일화가 되었다면 송영길 의원에게 승리가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만약 홍영표, 우원식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성사됐다면 송영길 의원은 승리하지 못했다.

 

친문 세력(권리당원)의 파워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당 지도부에 입성한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친문이다. 특히, 대의원 투표에선 후보 7명 중 꼴찌를 한 김용민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가장 앞서 결국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2일의 전당대회는 친문의 세력 확인의 현장이었다.

 

송영길 신임 대표최고위원은 3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하여 DJ묘소와 박정희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직무를 개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통합과 화해의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3번의 도전 끝에 어렵게 당권을 거머쥔 송영길 대표가 해쳐나가야 할 난제들은 첩첩산중이다. 우선 차기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후보선출 전당대회 연기문제 해결, 상황변경에 따라 본격화 될 수도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흔들기 및 끝임 없이 판을 흔들려고 하는 강성친문들을 어떻게 다독이면서 그들의 입김에서 벗어나 당을 독자적으로 이끌어 나가느냐가 우선적 과제다.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 연기론, 이재명 흔들기

강성친문들의 태클에 어떻게 대응할까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 선출과 관련해 ‘선거 180일 전 후보 선출’을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오는 9월8일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규정을 개정하여 ‘선거 120일 전(11월 8일)’까지 늦춰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향후 이런 움직임은 본격화 될 것 전망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대선후보 지지율은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간의 양 강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뒤이어 여권의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와 범 야권의 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추격하는 상황이다. 

 

여권후보들인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의 경우 전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후보선출 전당대회 일정을 절대적으로 늦춰야 한다. 이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가 연합해 본격적으로 이를 주장할 개연성이 농후하다. 물론 선두주자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이에 반대한다.

 

문제는 절대주주격인 친문세력들이 ‘경선 연기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이들이 ‘경선 연기론’에 동참할 경우 송영길 대표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송 대표의 지도력 확립의 제1차 관문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 지지율 등과 관련해 이재명, 윤석열 양 강 구도이나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을 상당히 안착되어 있는 상황이며, 윤석열 전 총장의 경우 기대치의 반영이다. 즉, 윤 전총장의 경우 확실한 비전제시 등이 없을 경우 지지율이 사라 질수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으로선 누구를 내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상황)판단을 하게 되면 이재명 흔들기가 본격화 될 수 있다. 친문세력은 이재명 집권 시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이 부정될 것이라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친문세력들이 제각각 살길을 찾는 등 분열현상을 보이겠지만, ‘이재명에게 권력을 넘겨 줄 수 없다’ 강성 친문세력들은 이낙연+정세균 연합결사대 구축 등을 포함한 문재인 퇴임이후의 상황까지 고려하며 이재명을 흔들기를 계속할 것이며, 이에 대한 송영길 대표의 대응도 주목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강성친문 및 범 친문세력들이 민주당의 절대적 주주들이며, 비문세력들은 미미한 상황이다. 범 친문 세력들이 3분의 2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이들 친문세력들이 사사건건 송영길 대표를 흔들려 할 것이다. 송영길 대표를 길들이기 하여 자신의 뜻대로 당을 운영하려는 것이다. 이는 정치속성상 불가피한 현실이다.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면 더욱 민심에서 멀어져 간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렇다고 (강성)친문세력들의 협조 없이는 당이 제대로 굴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오랜 기간 독자행보를 하였기에 갑작스럽게 문비어천가를 부를 수도 없다. 이런 상황 등으로 카리스마 있는 이해찬 전 총리를 선대위원장으로 난국을 돌파해 나가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강성친문들의 문자폭탄 속에서 어렵게 당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난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후보경선 연기론’ ‘이재명 흔들기’ ‘친문들의 포위망 구축’ 등을 어떻게 슬기롭게 돌파하면서 자기 정치를 펼쳐 나갈지...그의 정치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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