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편소설 ‘최치원(전5권)' 펴낸 최진호 작가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1/04/28 [21:50]

[인터뷰] 장편소설 ‘최치원(전5권)' 펴낸 최진호 작가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1/04/28 [21:50]

최진호 작가에 의해 최치원 장편소설 5권이 발간되어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진호 작가는 30여 년간 최치원의 역사적 사료를 섭렵하고 및 유적지 등을 탐사하는 등,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소설 최치원 ①성인과의 만남 ②통찰의 지혜 ③꿈꾸는 별 ④하늘의 비밀 ⑤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 등 소설 최치원 전5권을 지난 2월 도서출판 집사재에서 발간했다. 특히, 소설은 총 1,600여 쪽에 이르는 전무후무한 최치원 장편 역사소설(실록)로 평가될 수 있다. 최치원 전도사를 자임하는 최진호 작가를 만났다.

 

▲ 최진호 소설 최치원 저자


◆ 최치원을 언제, 어떤 계기로 본격 연구하게 되었나

 

국세청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던 1988년경부터 본격 연구하게 되었다. 당시 세정 연구차 해외 출장 중, 르네상스 시대의 흔적을 보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들이 현장을 찾는다는 부분에 충격 받았다. 중국인들과 한국인들도 상당수였다. 특히 바티칸 시스티나성당 천정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라는 그림을 보기 위해 바티칸을 찾는 관광객 수를 세수와 함께 파악해 봤다. 바티칸의 관광을 통한 외화수입이 연간 300~350억불이었다. 

 

문화의 힘을 절감한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도 그와 같은 훌륭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려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신라 말 최치원 선생을 떠올렸다. 아시다시피 최치원 선생은 18세에 당나라 과거시험에 장원급재를 한 천재이고, 귀국 후 시무집조를 건의하는 등 개혁가이지만 그저 실패한 정치 지도자 정도로만 인식되면서, 그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사상, 철학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었다. 이에 각종 문헌을 수집하고 전국의 최치원 흔적을 찾아나서는 등, 본격연구에 돌입한 것이다.

 

◆ 소설 ‘최치원’의 출간 경위는

 

1988년부터 최치원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최치원 관련 모든 자료들과 흔적들을 찾아다녔다. 10여년 지난 후인 2000년경에야 최치원의 사상과 삶의 흔적들이 어렴풋이 보였다. 이때부터 최치원 전기를 쓸 생각을 하였으나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하여 계속적인 연구를 거듭하는 바람에 2014년 초판 인쇄됐고, 2018년 재판, 2019년 삼판, 지난 2월 다시 발행했다. 이번이 실질적으로 4번째 발간인 것이다. 2014년 초판인쇄 후부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면서 내용 등을 보강했다. 이젠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까지 오는데 33년이 걸렸다.

 

◆ 최치원은 어떤 인물이며, 그의 핵심 사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최치원은 통일신라 말기의 문장가이며 목민관이자 사회개혁자이며, 종교철학자로 다양한 변혁 의지를 불태운 인물이었다. 사상적으로는 유교·불교·도교에 더하여  풍류도(風流道)를 선창했다.  마치 곤륜산(崑崙山)처럼 드높은 최치원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짧은 형식 언어로 평가하기에는 언어의 빈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최치원 사상의 핵심은 평화 및 융합과 화합이다. 천부경(天符經)을 보면 선생의 융합정신이 잘 나타나있다. 석가모니는 반야심경 260자, 의상대사는 화엄경 210자, 천자문은 1000자로 우주원리를 해석했다면, 최치원은 천부경 81자로 우주의 원리를 풀어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구상에 이런 뛰어난 사람은 없었다고 감히 생각한다. 이러한 위대한 선각자인 최치원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의미 있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과, 이를  한류문화의 뿌리로 갖다놔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30여 년간 연구를 거듭했으며, 5권의 전기 소설책을 펴낸 것이다.

 

▲ 최진호 소설 최치원 저자


◆ 방대한 시문 및 매우 어려운 ‘계원필경집’ 등은 어떻게 해독했는지

 

소설 최치원 발간 전 10여년 노력 끝에 4,000여 쪽에 이르는 「우리말 불교경전(1,2,3)」을 펴낸 사실이 있다. 난해한 수많은 각종 불교경전을 우리말로 펴내는 어마어마한 작업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쌓인 내공 등으로 최치원이 남긴 각종 시문과 어려운 책들을 가까스로 해독할 수 있었다.

 

◆ ‘소설 최치원’에 산당 임지호 화백의 그림들이 들어간 경위는

 

임지호 화백은 7〜8년 만나 교분을 쌓아오고 있다. 2014년 이후 수차에  걸쳐 책을 발간해 나가는 과정에서 임지호 화백이 소설 최치원 전5권의 전반적 내용들을 알게 되었고, 최치원 선생의 철학을 그림으로 풀어내겠다면서 약 2년간에 걸쳐 50여점을 창작하여 작품의 의미까지 곁들어 주어 책 속에 그의 그림들이 들어간 것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책속에 들어간 그림 하나하나는 최치원의 철학 및 책의 내용 등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영험한 그림들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을 구입한 사람들이 그림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고 칭송하곤 한다.   

 

▲ 소설 최치원에 삽입된 임지호 화백의 그림

 

◆ 향후의 계획은 어떠한가

 

사실 최치원 연구 및 알리기는 끝이 없고 생의 종점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나는 죽을 때까지 최치원을 알릴 것이고, 내 후대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최치원의 업적과 사상 등을 기리기 위해 중국 장쑤성(江蘇省) 양저우(揚州)시에 최치원의 기념관이 건립되어 있고, 10월 15일을 최치원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곳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수록하여 학생들에게 최치원 선생의 빛나는 업적을 가르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최치원 (인물)기념관조차 건립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위대한 선각자 최치원은 천 년 전에 살았던 전설의 인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있으면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교훈을 건네주는 큰 스승이로서 한류문화의 뿌리이다. 그러므로 최치원의 모든 것이 한곳으로 집약되어 지속적인 연구기반을 갖추는 인물관 설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각계에 호소하는 등 최선을 노력을 기우릴 결심이다.

 

동시에 향후 드리마, 뮤지컬, 영화 등 폭발력 있는 매체 등을 통해 한류문화콘텐츠로 재조명하는 작업에 매진하면서, 최치원 정신의 위대성이 전 국민들에게 알려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추가해서 더 할말은

 

공자·맹자의 철학은 알지만 최치원의 철학과 사상은 잘 모르는 개탄스런 상황이다. 사상과 철학에 있어서 최치원 정신은 현대사회에서 더욱 절실한 글로벌 평화 및 융합과 소통이다. 최치원 정신을 중심에 갖다놓으면  대한민국의 문화수준이 세계일등이 되는 것이다. 일생을 애국⋅애민(愛國⋅愛民)에 몸부림친 최치원 선생의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알려져 한류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작가 최진호는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총무처 기획예산담당, 국세청 기획예산담당,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관리과 서기관, 국세청 인사계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탑코리아세무법인 대표이사 회장, 불교아카데미 이사, 한국세무사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우리말 불교경전』을 펴낸 바 있다. 변화는 많지만 하나로 꿰어 있고 무게가 무겁지만 가라앉지 않은(萬變一貫多重而不沈) 최치원에 대한 장편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

 

최치원의 사람 사랑과 나라 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일념一念 하나로 작가는 지난 30년 동안 유적지를 답사하고 연구한 자료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소설화 작업을 해 책으로 펴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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