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나인원, 유희 개인전 ‘Imperfection Equals…’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1/03/29 [14:27]

가나아트 나인원, 유희 개인전 ‘Imperfection Equals…’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1/03/29 [14:27]

▲ mini and large yoohee, 2021, Glazed ceramic, 4.5 x 3.5 x 0.2 cm, 18.5 x 17 x 0.5 cm / 가나아트 나인원 제공


가나아트 나인원이 평범한 개인사적인 고백을 특유의 개성 있는 화풍으로 그려내는 유희의 개인전 ‘Imperfection Equals…’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유희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대학 순수 미술과와 시카고 예술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체 및 기획전에 다수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작가로, 일상적인 경험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이번 전시는 2018년 가나아트 사운즈 개관전 이후 3년 만에 가나아트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한 차원 더 확장된 다양한 크기의 회화와 조각 약 10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라 더욱 기대가 크다.

 

유희의 작품은 사소한 사건들을 기록하는 메모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산책이나 저녁 식사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삶의 순간들 속에서 느껴지는 욕구와 감정까지도 예술로 승화시킴으로 우리와 일상을 공유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찰나의 순간들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면서도 형태를 왜곡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문다. 특히 본 전시에 공개되는 신작 ‘ceramics & palette (still life)’에는 평면 회화에서 영감을 받아 세라믹 조각을 만들었던 기존의 작업 방식에서 탈피하여, 세라믹 작품을 평면 회화로 재탄생시키는 역발상적인 방식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약 80여 점의 세라믹 작품은 작가의 작업실 내외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소재로 오랜 시간 탐구해 만들어낸 결과물들이다. 요구르트병이나 시계, 붓과 같은 쉽게 스쳐 지나가기 쉬운 일상의 오브제들부터 상상력을 더해 형태적인 변화를 준 손가락과 혀 위의 껌, 과자 부스러기까지 작가는 그의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물건들의 세계를 포착하여 조각으로 빚어낸다. 

 

그는 스케치를 기반으로 원하는 대로 물감을 칠할 수 있는 페인팅과는 달리, 가마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질감이나 모양으로 소성되는 세라믹 작품에 흥미를 느꼈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속성을 이용하여 작가는 평범한 일상을 평면에서 입체로 옮기는 과정에 착수했다. 

 

그 결과 유희의 세라믹 작품 안에는 고정되지 않는 우연의 요소가 개입되었다. 이로써 그녀의 조각에 드러난 미완성과 변형, 형태의 불완전함을 통해 관람객들은 그녀의 조각을 낯선 오브제로 인지하기도 하며, 자신의 일상의 물건들과 비교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유희의 오브제들에 대한 시각적 즐거움과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불확실성 혹은 불완전성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그의 작품을 통해 유희는 자신의 일상과 타인의 일상이 마주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그러한 미학이 잘 드러난 신작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의 제목을 ‘Imperfection Equals…’으로 명명했다. 불완전함을 뜻하는 영어단어 임펄펙션(Imperfections)과 동일하다는 뜻의 이퀄스(Equals…)에서 착안한 이번 전시 명은 일상의 찰나적 순간을 포착하여 불완전한 형태의 화면이나 조각으로 옮기는 유희의 작업 방식을 의미한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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