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칼럼] 안철수·오세훈 단일화에 김종인은 빠져라

박현준 | 기사입력 2021/03/20 [17:43]

[박현준 칼럼] 안철수·오세훈 단일화에 김종인은 빠져라

박현준 | 입력 : 2021/03/20 [17:43]

나라가 어지럽다. 특히 예술가들의 눈물이 그러하다. 눈물을 적실 빵도 없는 지금, 정치인들은 살신(殺身)의 마음으로 선거뿐만 아니라 백성이 부모이고 자식임을 깊이 새겨 행동하기를 바란다.

 

필자는 예술가지만 우리나라 문화 예술계 발전을 위해 그 정책을 관장하는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모 정당의 문화예술위원장으로도 잠시 관여하면서 국회 공청회를 통해 코로나 정국 속 한국 음악협회에 100억의 예산을 받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1000명의 음악인들을 지원하게 하는 일에 기여한 바 있다.

 

2003년에는 월드컵 기념 ‘상암경기장 오페라  투란도트’를 제작, 총감독 하여 개막일에 국회의원 200명이 관람하는 등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오페라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우리나라 1.5세대 오페라 단장이다. 오페라계서 30년 동안 굵직한 흔적을 남겼고 지금도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다.

 

그 30년 동안 우리나라 공연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세상도 경제도 사람도 문화도 크게 변화 하였다.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는 시장중심의 대중예술과 국가지원에 의존하는 순수예술로 명확하게 분리되고 있다. 경제계도 2세를 지나, 3세경영인 시대가 왔고 제조업이 아닌 새로운 산업의 재벌들이 등장하였다.

 

그런데 정치는 어떤가. 정치에서도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우리나라 정치계는 김종인이라는 노회한 정치인이 살아남아 몽니를 부리고 있다. 40년 전 전두환 5공 정권에 민정당 11대·12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노태우 정권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경제수석을, 김영삼 문민정부에서 14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그밖에 2004년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 2011·12년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새누리당 비대 위원장을 거쳐 2016년 색깔을 바꿔 더불어 민주당 선대 위원장(문재인 대표) 및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그리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안철수 대표)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다 급기야는 2020년부터는 도로 미래통합당(황교안 대표) 선대위원장 및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화려한 그의 이력을 열거하자니 숨 가쁘다. 5공(전두환·노태우)시절 정치인 중 지금 현역에 남아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그는 옛날의 언어로 야당을 지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국민의힘은 그리도 사람이 없는지 40년 구태 정치인을 당의 얼굴로 영입해 섬기고 있음이 편안한지 묻고 싶다. 필자가 보기에 국민의힘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처럼 노회한 정치인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아 보이는데 본인들의 가치를 잘 모르는 것인지 때를 기다리는 것인지 너무 겸손들 하다.

 

이번 안철수, 오세훈 단일화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더 이상 관여하지 말고 물러서서 관망하길 바란다. 단일화 이후 선거 국면에서도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단일화가 확정되면 남은 후보는 선대위원장을 맡아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 국민이 원하는 모습일 것이다.

 

수려한 외모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경륜이 장점인 오세훈 후보, 그리고 다시 일어나 국민이 원하는 리더가 되는 과정에 있는 순수한 성품과 영혼을 가진 안철수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은 모든 국민의 관심사이자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라 할 것이다. 

 

그런데 5공시대의 정치가 출신 비대위원장이 사사건건 관여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힘들게 함으로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이번 서울 시장 보궐선거의 야권후보 단일화는 당사자인 안철수·오세훈 후보에게 맡겨두고 김종인은 빠져야 하는 것이 순리다.

 

박현준 한신대교수 (한강오페라단장, 한국오페라협회 회장)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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