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 칼럼] 코로나 이후 뉴 노멀⑦...임팩트금융과 리워드

박항준 | 기사입력 2021/02/08 [09:17]

[박항준 칼럼] 코로나 이후 뉴 노멀⑦...임팩트금융과 리워드

박항준 | 입력 : 2021/02/08 [09:17]

[편집자 주] 누림경제발전연구원(원장 박항준 교수)은 다가올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하여 새로운 철학적, 사회적 가치 기준인 뉴 노멀을 제시하기 위한 칼럼을 기획했다.

 

거래에 대한 대가를 경영학에서는 리턴(return)이라 한다. 서로 주고받기 때문이다. 다만, 편리를 위해 거래는 실물보다는 화폐가 대신한다. 농업사회에서는 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화폐금융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공업 사회에 이르러서는 투자금융이 탄생한다. 투자에 대한 대가를 투자수익(Profit)이라 한다. 제대로 된 투자는 위험(risk)에 비례해 거래의 대가(return)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다. 이로써 20세기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투자금융이 발전한다.      

 

반면 앞으로 출현할 21세기 금융은‘임팩트 금융’이 될 것이다. 정보 대칭의 대중주도 사회에 최적화된 임팩트금융의 대가는 참여 보상(reward)이다. ‘임팩트(impact)’는 ‘소셜임팩트’의 약자로 ‘사회에 공유이익을 미칠 수 있는 바른 영향력’을 말한다. 리워드(reward)는‘보람 있고 값어치 있는 행위에 대한 보상’의 개념이다.      

 

임팩트금융에 필요한 금융의 수단으로는 아마도 여럿이 참여함으로써 리스크가 분산되고 엔트로피가 안정화되는 ‘가상자산(Virtual Asset)’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정의가 불확실한 상태이지만 임팩트금융에 사용되는 가상자산은 정보공학적 기반 하에 금융공학과 임팩트 공학적 요소가 융합된 모델이 될 것이다.       

 

필자는 ‘크립토 경제의 미래(2019, 스타리치 출판)’에서 임팩트 금융의 사례로 현역병 공제 모델을 제안했었다. 해당 비즈니스 모델은 군대에서 10주 이상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고나 부상이 발생했을 경우 민간의료기관에서의 치료와 법률적 지원을 받게 되는 공제조합형 금융모델이다. 훈련소에 입소하는 훈련병들이 스스로 인당 5만 원을 1회에 한해 걷게 된다. 1년 20만 명이 입소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100억 원의 공제금이 모이게 된다. 

 

보험과 유사해 보이지만 보험은 보험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중앙화 된 모델이다. 보험상품은 보험사라는 플랫폼에 의해 보험사의 이윤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보험사의 지속가능성과 주주이익을 위해 초과 이익은 가입자들에게 나눠주지 않지만 손실만은 보전하게 되는 제로섬 시스템인 것이다. 

 

반면 현역병공제사업은 1인당 5만 원으로 100억 규모의 공제조합 조합원이 되고, 사고 발생 시 수혜자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제대로 자금이 운영되는지에 대한 감시자가 된다. 5만 원을 냈을 때 돌아오는 거래 이익(return)은 없다. 5만 원의 투자에 대한 이익(profit)도 없다. 내가 낸 5만 원은 최대 100억의 가상자산이 되어 내 안전을 담보할 뿐이며, 내가 사용하지 않더라도 내 전우와 동료, 군에 자식들을 보낸 부모들이 함께 혜택(reward)을 누리게 되는 대중주도 금융(Crowd-based finance)이다. 상호부조(mutual aid)의 개념이 들어가는 금융모델로 제시된 임팩트 금융(Social Impact finance)의 가상 사례였다.       

 

혹 클라우드 펀딩, P2P 대출, 소셜금융, 착한 금융, 사회적 기금 등의 유사 용어로 인해 ‘임팩트 금융’에 대한 개념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임팩트금융’을 구분 짓는 결정적 요인은 바로 참여 보상(reward)이다. 현역병 공제 모델은 투자이익(profit)을 목적으로 하는 모델이 아니다. 내가 5만 원으로 상호부조(mutual aid) 조합에 참여하는 순간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누림(noorim, reciprocal)의 금융이다.                  

 

▲ ※상기 용어의 구분은 누림경제발전연구원의 연구결과임.


아직 ‘임팩트금융’은 태동기에 서 있다. 2008년부터 탈중앙화를 외쳤지만 수백 년을 주도해온 주류적 질서가 단번에 바뀌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리는 지난 20년간 역사시대에서 포스트 역사시대로, 20세기에서 21세기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잠시 나눔 철학 기반의 소셜금융을 경험해보았다. 코로나를 계기로 이제 이행기적 징후 기간에 잠시 맛보았던 소셜금융이 소멸하고 진정한 ‘임팩트금융’으로 전환되기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도입으로 기존 금융질서는 강한 거부감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임팩트금융’이 도래한다 해서 금융시장이 극도로 혼란스러운 것은 아니다. 국가의 경제시스템 내에서 정제된 자본주의적 요소가 발현될 뿐 기존 질서를 무시하는 무정부주의적 사회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팩트금융’을 받아들이면서 기존 금융기관을 탓할 필요도, 그들에게 '임팩트금융'을 강제할 필요도 없다. 태생적으로, 구조적으로 중앙화 된 구조의 금융기관을 양극화의 주범으로 비난할 필요 또한 없다. 그들은 인류가 강력한 경제발전을 이룬 20세기를 이끌어왔고, 금융자본주의를 발전시킨 주인공이었을 뿐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은 지난 시대의 주류적 질서를 비난하고, 그들의 업적을 무시하고, 그들이 쌓은 부를 강제로 빼앗는 볼셰비키 혁명적 사고가 아니다. 우리의 과제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성장시킬 ‘임팩트금융’에 대한 깊은 연구와 기존 금융시스템과의 상생공존 그리고 경제질서의 연착륙적 교체를 슬기롭게 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할 뿐이다. 이를 먼저 고민하고 실천하는 정치인, 경제인, 사회운동가, 예술가, 국민들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가올 새로운 미래사회를 누릴 자격이 있음을 명심하자.

 

박항준 세한대 교수 

현 누림경제발전연구원(https://noorimk.modoo.at/) 원장

현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주)하이퍼텍스트메이커스 대표이사 

현 (사)한국블럭체인기업진흥협회 상임부회장

현 (사)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부회장

현 (사)시카프(sicaf) 집행위원장

저서: △더마켓TheMarket △스타트업 패러독스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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