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양정무의 '정경교융(情景交融)_소나무 · 회복의 시간'

김월수 | 기사입력 2020/09/21 [09:31]

동양화가 양정무의 '정경교융(情景交融)_소나무 · 회복의 시간'

김월수 | 입력 : 2020/09/21 [09:31]

▲양정무 作  정경교융(情景交融)_소나무·묵상의 시간_187×105cm_장지에 수묵_2018   © 김월수


동양화가 양정무는 푸른빛 새벽의 소나무들과 안개 속에서 깨어난 그 숲의 정령들처럼 오천 년의 세월을 함께 살아온 소나무, 바로 지금 흩어 진 의식을 집중해서 바라보듯 소리와 빛깔들은 점차 깊은 명상과 침묵의 바다로 침전되는 묵상과 회복의 시간 속에서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 그리고 군자의 정신까지도 담아낸 새로운 세계(이상 세계)를 구축하고 완성한 기운생동의 미학이다. 여기서 기(氣)의 세계처럼 상보적 관계로 음(陰)과 양(陽)을 이루는 양자의 대립과 화해, 즉 양의성(兩意性)을 터득한 것으로 조화의 미를 드러낸다. 여기서 동양의 미학에서 보면 신사(神似)·표현(表現)·사의(寫意)에 중점을 두는데 예술적 표현은 대상에 대한 사실적 표현을 소홀히 해도 안 되고 대상의 외형에 담긴 내재적인 정신까지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경교융(情景交融)_소나무·묵상의 시간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흰 구름과 안개로 휩싸인 세상

작은 눈으로 올려다본 나

연하던 껍질 갈아져 두꺼워지고

중력을 이겨내듯 파도치는 허리

모진 세월 이겨내는 동안

신비롭고 오묘한 현백(玄白)의 길

이는 바람이 휘돌아 나아간 곳

시원스럽게 뻥 뚫린 하늘 위로

고개 들어 움츠린 가슴 활짝 펴고

큰 눈으로 내려다본 너

천년의 기상과 그 향기로부터

희망의 불꽃 품고 사는 소나무

 

동양화가 양정무의“정경교융(情景交融)_소나무·묵상의 시간”를 보고 쓴 시

 

▲ 양정무 作 정경교융(情景交融)_새벽·회복의 시간_25×73cm_장지에 수묵 2020  © 김월수

 

갤러리인사아트에서 양정무 개인전 2020. 09. 16(Wed)~09. 21(Tue)까지 열린다. 

양정무는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개인전 14회, 아트페어(부스개인전) 13회, 단체전 250여 회 참여, 단원미술대전 “대상” 수상 및 다수의 수상 경력과 경기미술대전 심사위원 등 다수의 심사위원 및 미술대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경교융(情景交融)_새벽·회복의 시간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빛과 소리도 잠든 새벽녘

홀로 깨어 있는 시간

흩어진 의식의 실타래를 

하나둘씩 모아놓았다가

숨죽이며 영혼의 촉으로 세워 

파도처럼 이는 바람 속에서

부스스 하얀 안개가 피어나고

우뚝 선 소나무 가지마다 

쫑긋쫑긋 새순 움트는 사이

정겨운 치르치르 풀벌레 소리

안팎으로 상쾌한 향기 뿜어

푸른 생명의 그물망 짜듯 

다시금 풀어 놓는다.

 

동양화가 양정무의 “정경교융(情景交融)_새벽·회복의 시간”을 보고 쓴 시 

 

작가는 수묵으로 드러낸 구름 낀 소나무가 있는 풍경과 소나무 아래로 달빛과 별빛이 쏟아지는 풍경 그리고 신목(神木)과도 같은 소나무와 병풍처럼 겹겹이 쌓인 산들 등 사물과 여백(배경)의 조화를 통해서 신비롭고 오묘한 울림과 공명으로부터 작가의 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예스럽게 묵색(墨色)를 한 가지로 오채(五彩)를 드러내며 조감도(鳥瞰圖) 또는 의식 흐름에 기반한 초현실적 구성하여 현대적인 미감으로 표현한다. 이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발현이며 자신만의 이미지와 언어로 구축한 새로운 세계로 보인다.

       

▲ 왼쪽부터 주역연구가 이병수,미술평론가 김월수, 동양화가 양정무   © 김월수

 

우리나라 사람들이 첫 번째로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이고 두 번째가 은행나무이다. 우린 모두 자연으로부터 왔다가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소나무들이 많이 죽고 그 소나무의 자생지가 살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한때 산림의 60%을 차지하였던 소나무가 현재는 25%로 급격히 줄었다. 이와 같은 까닭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 여겨진다.

 

2020. 09.19 미술평론 김월수(화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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