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을 품은 두 사람, 이낙연-이재명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0/07/29 [15:19]

대권을 품은 두 사람, 이낙연-이재명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0/07/29 [15:19]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권 주자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낙연 의원은 총리 시절부터 일찌감치 대권 주자로 세력을 결집해왔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6일 선거법 위반 협의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 환송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대권 주자로 발돋움 됐다. 

 

이낙연, 이재명 두 인물은 언행과 행동 하나까지 모두가 상반되는 존재감을 나타낸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낙연 의원은 분명 친문 성향의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에서 총리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안정적 국정운영에 힘을 보태면서 기반 세력을 만들기 어렵다는 전망과는 달리 당내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내 기반 세력도 없을뿐더러 문 정권과는 달리 강성 기질로 쉽게 여권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데도 이재명 지사는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박빙의 모양새를 갖춰 흥행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27일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이 의원의 지지율은 28.4%, 이 지사는 21.2%로 각각 집계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 (좌)이낙연 국회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문화저널21 DB)

 

대권을 품은 두 후보 

달라도 너무 다른 성향의 소유자

 

당내 기반 세력이 상대 대비 단단한 이낙연 후보는 현 정권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뒷받침되어야만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따라서 레임덕을 늦추거나 그 정도를 완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정권에 불리한 이슈 혹은 약점을 덮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낙연 의원의 이런 전략 또는 모습이 되려 후보 경쟁력 측면에서는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여론이 앞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이낙연 의원은 최근 부동산 문제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부동산 문제가 국가적 쟁점이 되고 있음에도 한 발치 물러선 모습으로 현 정권에 위험을 더하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 의원의 이러한 약점을 잘 파고들었다.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 28일 작금의 청와대와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한 이낙연 의원과 정반대되는 사이다 발언과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줬다.

 

추상적이지 않은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강경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모습이었다. 이 지사는 ▲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제한 ▲ 비거주용 주택의 징벌적 과세와 장기 공공주택 확충 ▲ 기본소득형 토지세 도입 등을 꼽았는데 이들 정책은 이미 상당수 진척단계에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가 고위공직자 다주택자 주택 처분 자구책을 내놓고도 반년이 넘도록 약속이행을 하지 않는 모습과 정부와 여당이 ‘공급이 부족하다.’,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라는 등 추상적 발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지사의 이같은 태도는 확실한 이목을 끌었다.

 

특히 간부급 도청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실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소유 주택을 연말까지 처분할 것을 지시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인사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조치는 경기도가 처음으로 청와대의 말뿐인 지시와는 상반되는 강력한 조치다.

 

친문의 선택에 달린 대권 경쟁

같은 고민 다른 해법

 

당권을 잡기 위해선 이낙연 의원, 이재명 지사 모두 여권 주류 친문 세력과의 관계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당장 이 의원은 문 정권에서 최장수 총리를 역임하면서 불편하지 않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총리를 밀어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재판이 얼마 남지 않았고, 조국 전 장관의 재판도 향후 친문 결집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낙연 의원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어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당내 규정을 알면서도 당권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당권을 잡으면서 친문 세력과 호흡을 맞추면서 당내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친문과의 표면적 관계회복이 우선이다. 이 지사가 대권 유력주자로 떠올랐지만, 당내에서는 이 지사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그 때문에 이 지사는 당보다는 당 외부에서 지지층 결집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이 지사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탈 지지층이 보수로 돌아서지 않는 중도표류 층이 될 가능성이 큰 젊은 층인 만큼 당분간 강력한 소신 발언과 사이다 정치로 당 외부에서 지지층을 쉽게 결집하기에 유리하다.

 

한편, 대권 후보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는 30일 직접 만나 회동을 한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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