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미합중국’의 52번째 주가 아니다

4·15총선 부정선거 백악관 청원에 대하여

최세진 | 기사입력 2020/04/20 [15:25]

‘대한민국’은 ‘미합중국’의 52번째 주가 아니다

4·15총선 부정선거 백악관 청원에 대하여

최세진 | 입력 : 2020/04/20 [15:25]

4·15 총선에 승복하지 못한 이들의 극한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1월 30일 인터넷 포털의 한 카페에는 “널리 전파해주세요. 사전선거 감시까지 가능하게 해주세요.”라며 ‘백악관 청원 총선에 유엔 선거관리팀 참관 및 문재인 종북공산주의자 고발’이라는 제목의 글이 해당 사이트 링크와 함께 게재됐다.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 우리 대한민국의 의회에 입성할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미국이 감시 감독해달라는 취지의 청원을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다. 자국의 대통령을 종북공산주의자로 미국에 고발까지 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리고 제21대 총선이 끝난 지 이틀 후인 4월 17일 모 포털의 한 블로거는 ‘미국 백악관에 4.15 선거 불법부정 무표화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백악관 관련 웹싸이트를 링크했다. 이 블로거는 “한국말로 써도 괜찮으니 여기 가서 한국의 선거가 불법부정이고, 증거가 많고 이것으로 인해 공산화되고 미국과 적대 국가가 급속도로 되니 이번 선거가 무료화 되게 미국이 개입해달라고 써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이도 링크를 게재하면서 “자유대한민국이 베트남처럼 적화되고 있다”며 같은 내용의 청원에 서명해달라고 했다. 

 

뿐만 아니다. 필자는 카톡방을 통해 4.15총선 무료화에 서명하라는 백악관 청원 링크를 무려 10여 번이나 받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얻는 정보가 다르며, 이해도가 다르다보니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과거 유신정권과 서슬 퍼런 군부정권을 살아온 필자로서는 이들의 발언 수위만으로도 가히 대한민국의 자유가 얼마나 보편화됐는지를 보는 듯하다. 이 정도면 거의 완벽한 언로의 자유가 아닌가! 

 

매번 부정선거 의혹은 있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인정하지 못하는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양측 모두 내가 지지한 사람과 정당이 표를 더 많이 얻지 못한 데 대한 분노의 또 다른 표출방식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거에 대한 감시 감독을 다른 나라에 부탁하는, 미 백악관 청원은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대한민국은 미합중국(美合衆國, United States of America)의 속국이 아니다. 미국의 52번째 주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당당한 자주독립국이며,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뛰어난 대응으로 전 세계로부터 인정과 격찬을 받는 선진국이 아닌가.

 

자주독립국의 지위는 해당 국가 국민 스스로가 찾아야 하는 권리이고,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침략국과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 과거 일제 치하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주권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가. 그렇게 되찾은 자주독립국 대한민국의 주권을 또다시 다른 나라에 넘겨줄 수는 없다.

 

만약 내 나라의 선거에 대한 부정이 있다면, 내 나라의 법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고, 유신 시대나 군부독재 때처럼 그것이 어려울 때는 과감히 촛불을 들고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와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면, 혹여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지나 않나 돌아보기도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상처를 입었기에, 혹은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내 나랏일을 타국에 부탁하고 의지하는 행위야말로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더는 우리나라의 선거를 외국에 감시 감독해달라는 청원이나, 나아가 성조기 등 다른 나라 국기를 들고 광장에서 정치적 문제 해결을 외치는 이들이 없기를 간곡히 바라본다.

 

문화미디어 최세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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