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워너원 음반판매량 둘러싼 '같은 논란-다른 상황'

인보이스·수출신고필증·거래내역서·사진자료까지 한터차트에 제출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3/30 [18:23]

[단독] 워너원 음반판매량 둘러싼 '같은 논란-다른 상황'

인보이스·수출신고필증·거래내역서·사진자료까지 한터차트에 제출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3/30 [18:23]

인보이스·수출신고필증·거래내역서·사진자료까지 한터차트에 제출돼

한터차트 “모모랜드와 워너원은 명백히 다른 사안…자료 무단공개 어려워”

오리콘차트와 한터차트 집계기준 달라…추적시스템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어

곽영호 대표 “투명하고 공신력 있는 시스템, 확고하게 다져나갈 것”

 

최근 모모랜드에 이어 그룹 ‘워너원’도 앨범 10만장을 사재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한터차트 집계 사이트 기준으로 16시~17시, 한시간 만에 워너원 앨범 판매량이 1만2999개에서 11만4952개로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한터차트는 “판매점에서 인보이스, 관세관련자료, 거래내역서 등의 증빙을 전부 제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팬들은 ‘앨범 10만장을 오리콘 차트에는 왜 반영이 안 되느냐’, ‘한터차트는 소비자에게 판매된 물량을 집계하는 시스템 아니었나’, ‘해외에서 대량으로 사간 물량을 추적할 수 없다면 무슨 공신력이 있느냐. 다른 팬덤들도 그렇게 하라는 것이냐’라는 등의 불만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모모랜드 때는 강경한 대응을 보이던 한터차트가 워너원에는 대응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에 대한 답을 듣고자 30일 한터차트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한터차트에서는 워너원 앨범 10만장 거래에 대한 물증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곽 대표는 “앞서 단독인터뷰로 충실히 해명을 했음에도 논란이 더 커져서 답답하다. 오리콘차트와 한터차트의 집계시스템 차이라든지, 이베이코리아와의 MOU를 통해 글로벌 차트를 만들 계획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이야기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우선 곽 대표는 모모랜드와 워너원 논란에 대해 “명백히 다른 사안”이러며 “모모랜드 때는 해당 판매점이 뒤늦게 보내온 자료가 정상적인 판매에 따른 수출물량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앨범10만장을 사간 업체에서 수출신고필증, 인보이스, 거래내역서에 더해 앨범을 박스에 담아 적재한 사진까지도 보내줬다”고 자료를 공개했다. 

 

▲ 한터차트 곽영호 대표가 공개한 자료. 앨범을 구입해간 일본 소매점에서는 수출신고필증과 인보이스, 거래내역서에 앨범이 박스에 담겨 적재된 사진까지 보내왔다.  © 박영주 기자

 

한터차트 곽영호 대표는 받은 자료들을 보여주며 “제출한 자료가 정말 맞는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충실하게 보내준 자료를 의심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터차트는 워낙 물량 자체가 10만 건으로 많기 때문에 3차례에 걸쳐서 확인을 했다. 실제 판매된 것이 맞는지, 유통 경로는 어떻게 처리하였는지,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이 된 것인지에 대해 재차 확인했으며 판매점에서는 “솔드아웃 됐다. 3월6일부터 26일까지 예약판매분이다. 전부 판매된 것이 맞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한터차트는 직인이 찍혀있는 거래자료를 제3자에게 무단으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거래내역서를 분명히 보내왔다고 밝혀 과거 모모랜드 사재기 논란과는 명백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곽 대표는 “앞서 단독인터뷰로 충실히 해명을 했음에도 논란이 커져서 답답하다. 음산협과 이베이코리아와의 MOU를 통해 글로벌 차트의 세분화, 유통인증체계 등을 만들 계획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세한 이야기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Q1. 오리콘차트에 반영된 4800장의 음반과 한터차트에 집계된 10만장의 음반은 차이가 난다. 어떻게 된 일인가?

 

음반판매량 차트의 차이에 대해 곽 대표는 “한터차트의 집계기준은 자사 홈페이지 도움말에 자세히 나와 있다. 해외 판매 건에 대한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오리콘은 오리콘만의 집계 기준으로 차트가 생성될 것이기에 제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한터차트의 집계기준은 한터차트와 계약된 한터패밀리 판매점에서 판매된 실제 판매건이 발송처리된 시점”이라 말했다.

 

본지가 조사해본 결과, 오리콘차트의 집계 시스템은 자회사인 오리온리서치에서 계약한 ‘샘플판매점’을 상대로 추정예상치를 공표하는 형태기 때문에 실제 판매량 수치와는 약간의 오차가 있다. 팬싸인회나 하이터치회 등의 이벤트에서 앨범이 판매될 때는 한 사람이 10장의 음반을 구매해도 참가자 1명당 3장까지만 집계한다. 해당 내용은 오리콘차트 홈페이지에도 게재돼 있다. 

 

사실확인을 위해 오리콘리서치에 메일을 보내봤으나 자체적으로 정밀조사한다는 모호한 답변만이 왔다. 더욱이 오리콘 차트에서 논란이 된 ‘워너원’ 앨범의 경우, 구매하기 버튼이 없어 해당 음반이 어떻게 어디에서 집계 된 것인지, 왜 집계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Q2. 한터차트는 소비자에게 판매된 물량을 집계하는 시스템 아닌가? 일본 도매상에게 판매된 것을 추적할 방법은 없나?

 

한터차트는 “현재 저희 집계기준은 국내 판매량의 경우 물건이 구매자가 직접 가져가거나 구매자에게 발송처리된 경우에 한하며, 해외 판매량의 경우 정상적인 수출계약과 관세증명서에 기반하여 인정하고 있다. 이 내용은 이미 한터차트 웹사이트 도움말에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터차트는 “작금의 논란을 해갈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했으며 수출물량만으로 차트를 발표할 생각이다. 이미 팬덤들의 지적처럼 수출물량을 조절해 악용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에, 수출물량이 음반차트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의 상황도 일본 내 해당 앨범 판매량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정상적인 수출물량이 명확하다면 집계되는 것이 맞지만 기술적으로 해외로 수출 된 물량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판매됐는지, 전달은 확실하게 됐는지는 해외 한터 패밀리 판매점이 없는 이상 추적의 한계가 있다”며 “국내외 많은 유통 주체들과 보다 명확한 기준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이며, 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사용해 유통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시스템 또한 현재 개발된 기술이 없어 한터차트가 연구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터차트는 또한 보다 명확한 데이터 구축을 위해 글로벌G마켓(이베이코리아)와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차트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곽 대표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명확한 집계 시스템을 구축해 런칭하고 팬덤들의 걱정을 해소하겠다. 팬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Q3. 최근 사재기 논란이 유독 끊이질 않은 것 같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곽 대표는 “음반에 대한 논란이 나오면 일부 팬덤들은 한터차트의 오류라는 의심을 하면서 물어본다. 하지만 저희의 자부심은 93년 출범 이후 단 한번도 판매데이터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설사 의심스러운 데이터라고 해도 일단은 집계를 하고, 확인절차에 들어간다. 이를 확인해서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공정하고 성실히 집계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판매량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히 검토를 해왔다. 하지만 검찰이나 경찰 같은 사법기관이 아니기에 한계는 있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팬덤들이 마음을 졸이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 답변을 드리지만 한계가 있음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한터차트만 노력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는 음반시장이 공정해지기 위한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올바른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서 한국음반산업협회와 MOU를 체결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조만간 음산협과 한터차트가 합심해 판매점 인증제, 유통검증 체계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신력 있는 시스템을 확고하게 다져나갈 것”이라며 “음반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노력해야 하는 문제다. 한터차트 역시도 보다 강경하게 공정성 기준을 충족해나가 팬덤들의 근심을 덜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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