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위에 현대차, '우리가 더 정확해'

피해 소비자에 “보상 받고 싶으면 소송을 거세요” 황당

최재원기자 | 기사입력 2013/06/21 [13:31]

국과수 위에 현대차, '우리가 더 정확해'

피해 소비자에 “보상 받고 싶으면 소송을 거세요” 황당

최재원기자 | 입력 : 2013/06/21 [13:31]

[문화저널21·이슈포커스·이코노미컬쳐]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사고차량에 대한 차량결함을 인정하는 공식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직접 재조사를 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제주에 사는 L씨는 지난 3월 자신의 구형 싼타페 차량을 집 주변 공영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집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고 있었다. 다음날 새벽 주차장에서 다급한 연락이 왔다. 차량이 불에 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현장에 잠옷차림으로 뛰어나간 L씨는 현장상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싼타페 차량이 불에 타고 있었으며, 심지어 불길이 옆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인근 소방서와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불은 진압했지만 이미 차량은 전소되고 난 후였다. 문제는 차량 결함을 의심했던 L씨가 현대차에 보상을 요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현대차는 차량결함을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차량을 매번 조사했지만, 원인불명으로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L씨가 재조사를 요구했고, 재조사 역시 원인불명으로 보상해줄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L씨가 재차 차량결함을 주장하며 재조사를 요구하자 현대차측은 차량결함을 인정하는 국과수 결과를 요구했다.
 
L씨는 약 3개월 뒤인 6월 국과수로부터 “배터리의 (+)단자에서 연결되는 볼트 부분에서 발화원으로 작용가능한 전기적인 흔적이 발견됐다”고 감정결과를 받았다. 국과수에서 차량결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제보자가 공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차량결함 감정확인서

하지만, 국과수 결과가 나오자 현대차는 “자신들의 재조사가 있어야 한다”며 말을 바꿨다. 한마디로 국과수의 조사결과를 못 믿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제조사측의 외부인사를 초빙한 합동검사가 없으면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과수) 결과를 못 믿겠다는게 아니라, 우리가 사실확인을 위해 재 조사를 하겠다는 것일 뿐 다른의도는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피해자인 L씨가 (국과수 결과만을 가지고)차량을 인계해주지 않아 확인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답했다.

국과수 결과가 미심쩍다고 말하는 현대차 

이런 현대차의 말은 사실일까? L씨는 국과수 조사결과 이후에도 현대차측에 문제가 되는 부품을 2일간 인계했지만 현대차측에서 "국과수 결과가 미심쩍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인사를 초빙한 합동재검사를 다시 실시해야하니 차량을 다시 넘기라는 말만 반복했다는게 L씨의 증언이다.
 
하지만 L씨는 차량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L씨는 “현대차는 실질적으로 3차례나 조사를 진행했지만 매번 ‘원인불명’이라는 답을 내놨다”면서 “만약 현대차의 합동조사결과가 국과수결과와는 다른 ‘원인불명’으로 나온다면 결국 현대차 명분을 위해 차를 바치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이어 L씨는 “현재 폐차장에서 보관하고 있는 차량의 부품을 빼가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폐차장 주인에 의해 저지당해 돌아갔다”면서 “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참담해했다.
 
L씨가 마냥 합동재조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L씨는 “차량 합동조사를 위해 현대차측에 차량을 인계할 생각은 얼마든지 있다”면서도 “국과수 결과를 뒤집지 않겠다고 약속만 해준다면 언제든지 재조사에 응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의 생각은 다른곳에 가있는 것 같다. 실제로 현대차 관계자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국과수 결과와 현대차의 재조사결과가 다르게 나올 경우 어떻게 처리되냐는 질문에 “국과수 내용에 대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하고, 만약 결과가 다르면 우리쪽 결과에 무게를 두고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홍보팀 담당자 역시 전화통화에서 "국과수 결과도 중요하지만, 제조사가 사실을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의무가 아니냐"며 국과수의 '차량결함' 감정서만 가지고는 보상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국과수 결과보다는 자신들의 결과를 가지고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L씨는 제조물 책임법, 하자담보 책임, 판례까지 거론하며 보상을 주장했지만 "차량을 넘기든가 소송을 걸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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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양크양 13/06/21 [14:12]
흉기차.. 이러는거 하루 이틀인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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