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측이 국민의힘에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을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캠프 관계자는 4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이양수 당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단일화 관련 룰을 포함한 모든 사안을 중앙당에 위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치 경험이 없는 한 후보로서는 조직과 세력이 부족한 현실 속에 국민의힘에 주도권을 넘기고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조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방식 유력… 11일 또는 늦어도 18일까지 단일화 완료 전망
국민의힘은 4일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기구 설치를 결정했으며, 5일 중으로 단일화 추진기구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한 후보가 단일화 방식과 시기 모두를 국민의힘에 위임하면서, 경우에 따라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열렸다.
한덕수 후보가 전권을 일임한 이유는 현실적인 정치 기반의 부재 때문이다. 정치 경력이 전무한 데다 조직력과 자금력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사실상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시한을 7일로 점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을 기준으로 양측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시한까지 단일화가 최종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양측이 담판을 통해 한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는 방식은 가능성이 낮아 보이며, 실질적인 방법으로는 여론조사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론조사 방식이 채택될 경우, 조사 문항을 둘러싼 이견이 예상된다. 한덕수 후보는 ‘후보 적합도’를 반영한 문항을,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강조하는 문항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조율 과정을 거쳐 늦어도 18일까지는 단일화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단일화 시한과 관련해 김문수 후보는 9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해 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고, 한덕수 후보 역시 조속한 단일화 마무리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일화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 “큰 기대 어려워” 분석 우세
이번 김문수-한덕수 단일화가 실제 선거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제15대 대선에서 호남의 김대중(DJ)과 충청의 김종필(JP)이 연합해 정권을 창출했고, 제16대 대선에서도 개혁 성향의 노무현과 보수 성향의 정몽준이 연합해 승리한 바 있다.
반면, 제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정권 교체로 이어지지 못했고, 제20대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며 윤석열 후보가 0.73%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단일화 사례는 후보 간 지역 또는 정치적 성향 차이가 클수록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경우였다. 그러나 김문수·한덕수 두 후보 모두 보수 성향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한 후보가 호남(전주) 출신이고 김 후보가 TK(영천)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 연합을 통한 효과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고 TK는 보수 진영 지지가 집중된 지역이어서 실제 지역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김문수든 한덕수든 어느 쪽이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는 5일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 법요식에서 후보 선출 및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공식 만남을 가질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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