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강력한 반(反)이재명 연대 구축 호소… 단일화 추진기구 발족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05/05 [10:21]

김문수 후보, 강력한 반(反)이재명 연대 구축 호소… 단일화 추진기구 발족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05/05 [10:21]

▲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득표율 56.53%의 김문수 후보가 득표율 43.47%의 한동훈 후보를 꺾고 대통령 후보로 뽑혔다. / 국민의힘 제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후보로 선출된 직후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후보 사건의 대법원 파기환송과 관련해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한 독재가 펼쳐질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빅텐트 구성 의지를 재확인한 그는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덕수 후보 역시 지난 2일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밝혀,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 논의에는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보수 승리 위한 2단계 단일화 필요… 단일화 추진기구 공식 출범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진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은 두 단계에 걸친 후보 단일화다. 첫 번째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두 번째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다. 이러한 시나리오만이 판을 뒤흔들며 극적인 역전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이며, 실질적으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모두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조만간 단일화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당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산하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신속히 구성해 한덕수 후보 측과의 협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단일화는 매우 민감한 작업이므로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며 “물밑 접촉이 필요하며, 가능한 한 빠르게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진 기구가 가동되면 한덕수 측과 접촉해 반응을 살펴보고 협상의 방향을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덕수 캠프 측은 단일화 추진기구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식 제안이 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대선 후보 등록일(10~11일) 전까지 단일 후보가 확정돼야 한다. 불과 일주일 남짓 남은 기간 내에 민감한 ‘룰 세팅’ 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양 후보 간 담판을 통해 한쪽이 출마를 포기하는 방식이 있지만, 현재로선 양측 모두 이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문수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가 국민의힘의 공식 후보가 된 이상, 한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말해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결국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유력해 보이지만, 문항 설정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후보 단일화의 방식과 과정은 여전히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이준석, ‘반(反)이재명 빅텐트’ 참여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

 

국민의힘이 구상 중인 ‘반(反)이재명 빅텐트’의 핵심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참여 여부다. 현재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6~7%대로, 단독으로는 판세를 뒤엎기 어렵지만, 연대에 참여할 경우 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 측은 이준석 후보의 참여를 절실하게 바라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나 권영세 비대위원장 등이 “이준석 후보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등 지속적인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보수 대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이준석 후보의 상징성은 분명한 존재다.

 

문제는 이준석 후보의 참여 가능성이다. 만약 그가 ‘반이재명 연대’에 합류한다면 이번 대선의 최대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선거일 약 보름 전까지 보수 단일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객관적인 여론조사 지표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정치적 입지가 큰 이준석 후보가 후보직을 내려놓고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은 11일까지 김문수·한덕수 간 단일화다. 잡음 없이 그날까지 단일화가 매듭지어져야만 이후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이나, 역전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그 첫 번째 고비가 ‘김문수=한덕수’ 단일화가 될 것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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