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언틱(Niantic)의 존 행키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그룹 인터뷰에 참석했다.  © 이한수 기자

"한국은 게임 혁신이 이뤄지는 최전선이다.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게임의 문화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7주년을 맞은 '포켓몬GO'를 개발한 나이언틱(Niantic)의 존 행키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그룹 인터뷰에 참석해 내한 이유와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인 만큼 앞으로 나이언틱의 방향성에 대해 적극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나이언틱은 미국의 위치기술 기반 증강현실 제작 기업으로 ▲2016년 출시한 히트작 '포켓몬GO' ▲▲SF 게임 '인그레스' ▲산책 보조 게임 '피크민 블룸' ▲육성 게임 '페리도트' ▲판타지 액션 RPG '몬스터 헌터 나우' 등 다수의 AR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 미디어 그룹 인터뷰를 진행 중인 나이언틱(Niantic)의 존 행키 대표  © 이한수 기자

"게임 통해 스마트폰 의존도 낮출 것"

AI와 AR 융합 위해 많은 실험 중

한국, 큰 게임 시장 보유…혁신의 최전선

나이언틱의 미션은 '우리의 제품을 통해 사람들이 바깥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유저들이 야외활동을 즐기고 가족, 친구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존 행키 대표는 "나이언틱을 창립했을 때 이미 세 아이를 가진 부모였다"며 "아이를 키우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특히 스크린, 태블릿, PC 등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많아 실제 바깥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립된 외로움'이라는 질병이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고립감, 외로움을 겪고 있는 것을 지칭하는 단어다. 1970년대 미국 고등학생들은 50%에 달하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밖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현재는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서된다.

존 행키 대표는 "우리들의 목표는 현대 기술을 활용해 트렌드를 바꾸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공원과 야외 공원으로 끌어들여 함께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최근 퀄컴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그는 "기존 우리 게임의 단점은 스마트폰을 계속 쳐다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AR 글래스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AR 글래스는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 유저들 간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AR 글래스의 해가 될 것"이라며 "개인 모바일 기기의 한 단계 더 진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 방문도 관련 기업들과의 만남을 위해서다.

존 행키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게임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중요하다"며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게임 생태계와 관련해 혁신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게임 시장이 큰 것 뿐만 아니라 게임 혁신의 최전선"이라고 덧붙였다.

▲ 존 행키 나이언틱(Niantic) 대표  © 이한수 기자

나이언틱은 올해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의 게임을 새로운 하드웨어에서 지원하는 것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몬스터 헌터 나우'에 가장 큰 포커스를 두고 있는데, 올해 라이브 이벤트와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포켓몬GO'의 월 활성화 유저 수(MAU)가 여전히 4000만 명에 달하고 있는 만큼 전세계 로컬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매월 로컬 밋업 행사를 하거나 커뮤니티를 지원해 이들이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에는 현재 '포켓몬GO'에 참여하는 7개의 커뮤니티 그룹이 있는데 이를 2배 늘리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AR 기술의 발전 역시 중요하게 보고 있다. '포켓몬GO'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에 AR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앱을 비롯해 서드파티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자 한다. 또 지난해 기준 약 10만 개에 달한 AR 매핑의 데이터 수를 100만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