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공식화…산은의 속내

인수 마무리되면 글로벌 7위 수준 항공사 탄생…기대감 커져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11/16 [16:00]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공식화…산은의 속내

인수 마무리되면 글로벌 7위 수준 항공사 탄생…기대감 커져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11/16 [16:00]

인수 마무리되면 글로벌 7위 수준 항공사 탄생…기대감 커져

산은, 한진칼에 8000억원 지원하며 사실상 조원태에 힘 보태

이중지원 부담 줄이고, 아시아나 M&A 무산 문제도 해결해 

거세게 반발하는 조현아 연합 “모든 법적수단 동원해 저지”

 

정부와 산업은행이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1·2위 항공사가 통합 수순을 밟게 됐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국내에서 글로벌 Top10에 들어가는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통합을 추진한다며 “통합 국적 항공사 출범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 발표했다.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되면서 국내 1·2위 항공사가 통합돼 글로발 7위 수준의 기업으로 올라서는 길이 열렸다. (사진=문화저널21 DB/자료사진)  

 

주요 내용을 보면 산은은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하고 이후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지원되는 8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이 투입되고 전환사채(CB) 3000억원을 인수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 보유지분 30.77% 사들이는 형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및 3000억원의 영구채 인수로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통합국적 항공사가 출범하게 되면 세계 10위권 내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구조개편 등 근본적 노력 없이는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국토부 역시도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이 매우 어렵고 제3자 매각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인수하는 것이 항공산업 위기 극복과 발전의 기회가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M&A를 통해 전세계 항공사 중 7위 수준의 FSC와 동북아 최대 저비용항공사 LCC가 출연할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로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분산 투자하기보다는 두 기업을 인수합병 시키고 한쪽에 큰 지원을 몰아주는 것이 여러모로 리스크가 적다는 판단이다.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마냥 달콤하게만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독과점으로 인한 항공요금 인상 우려와 함께, 한진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 상황 등이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한항공에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항공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국토부에서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 편인 저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국토부는 현행 관리방식에 추가로 운수권 배분시 단독노선 운임평가 평가항목 배점을 상향해 과도한 운임설정에 불이익을 부여하는 한편, 과거 땅콩회항이나 물컵갑질 등의 오너리스크로 안전운항 저해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윤리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관리해가겠다고 강조했다. 

 

KCGI·조현아·반도건설 3자연합은 인수 반대

“사재출연 없는 혈세 낭비” 법적대응 예고해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원을 결정하면서, 그동안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다툼을 벌여왔던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 측에서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조원태 회장의 단 1원의 사재출연 없이 오직 국민혈세만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 및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 반대한다”며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 예고했다. 

 

앞서 3자연합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되기 전, 기존 대주주인 주주연합에서 증자에 우선 참여해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산업은행이 한진칼 주요주주로 올라섬과 동시에 한진칼에 지원하게 되면, 조원태 회장의 그룹 내 입김이 더욱 강해지고 3자연합의 영향력이 완전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들 연합의 반발을 의식한 듯 산업은행 최대현 부행장은 “통합작업을 절차대로 진행하는데 큰 장애가 없을 것”이라며 “3자 연합과도 향후 협의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주주연합 측에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분쟁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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